노빠들은 정신분석의 대상감들이다.
노무현 지지자들이 처음에 노무현을 선택할 때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노무현의 정치적 주장, 약속, 가치관, 행동 등의 contents 일 수도 있고
노무현의 말, 솔직함, 미소 등의 이미지일 수도 있다.
약간 더 교만해진 것을 제외하면 이미지는 그대로라 치자.
그렇지만 당선된 후 노무현 대통령은 대부분의 약속을 위반했다.
남북관계, 대미정책, 경제개혁, 분배정책, 국민통합 등등
어느 것 하나 약속을 지키지도 지키려 노력하지도 않았다.
이른바 배신이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노빠와 보통 지지자가 갈린다.
보통 지지자들을 보자.
노무현을 지지했고 도왔던 수많은 전문가, 지식인들이 돌아섰다.
노무현을 지지했던 수많은 개혁적 유권자들이 돌아섰다.
약 50% 득표로 당선되었는데 지지율이 30%를 오르내린다.
대선 당시 지지자의 절반 이상이 빠져나간 셈이다.
영남과 노년층에서 대선 후 지지율이 조금 더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그렇다.
노빠들을 보자.
처음부터 이미지만 보고 좋아한 사람들이라면 상관없다.
그나마 이미지는 그대로니까 나름대로 일관성이 있는 셈이다.
그런데 노무현의 정치적 주장과 약속을 보고 노무현을 선택한 것이라면
달라져야 하는데 아랑곳하지 않는다. 전혀 변화가 없다.
이게 진골노빠다. 그 만큼 병이 깊고, 심각한 사람들이다.
이러한 진골노빠들의 가장 심각한 패악질은 국민을 능욕하는 것이다.
그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스스로 그러하듯이
모든 것을 미국과 한나라당과 조중동 탓으로 돌린다.
그 세가지 설명만 갖다 붙이면 모든 것이 이해 가능하다.
이러한 노무현을 이해하지 못하는 국민들의 아둔함이 안타까울 뿐이다.
노빠의 이데올로그인 유시민과 노혜경 부류는 한 술 더 떠
노무현의 개혁을 차분히 기다리거나 지원하지 않는 진보 및 개혁세력의
조급증을 점잖게 타이르거나 꾸짖는다.
차라리 무조건 믿으라 하면 '에이! 미친놈들'하고 넘길 텐데
나름대로 논리랍시고 동원해서 날뛰는 꼴은 정말 참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모욕감이 문제가 아니다.
노빠들이 미국과 한나라와 조중동을 핑계 삼는 것은
국민들을 조중동과 한나라당에 휘둘리는 중심 없는 존재로 치부함으로써
국민들을 교묘하게 모욕하고 능멸하는 것이다.
이 점을 참을 수없다.
노빠들이여 이 점을 알라.
지난 대선 때는 한나라당이 없었고, 조중동이 없었는가?
지금 노무현에게 실망해 노무현에게 등을 돌린 국민들이 바로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과 조중동의 엄청난 공세에도 불구하고
결국 노무현을 선택한 그 국민들이다.
우리가 많는 부작용과 미덕의 상실에도 불구하고
근대(modern age)를 발전으로 보는 것은
이성의 지배이다.
심지어 영성을 생명으로 하는 종교조차 이성과 조화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하물며 정치랴.
이성이 아닌 감성이 지배하는 정치는 후진정치이다.
중세의 마녀사냥과 이단심문소는 중세질서를 유지하는 정치적 장치였다.
히틀러의 국가사회주의는 종교적 광신으로 점철된 정치였다.
북한의 주체사상도 극단적인 고난과 폐쇄성 속에서 탄생한
감성적 이데올로기다.
박정희도 반공을 앞세워 공포감과 열광주의를 적절히 뒤섞어 연출했다.
이러한 정치에서는 이성이 설 자리가 없다.
민주주의를 위한 우리의 투쟁은 이성이 설자리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민주화의 투쟁이 끝난 지 언제이고
권위주의적 통치가 종식된 지 언제인데
또 다시 종교적 광신이라니.
노빠들의 방식이란 그들에게 신적 존재와 같은
노무현을 반대하는 자 저주있으라,
노무현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 지혜있으라,
노무현을 사랑하지 않는 자 회개하라
뭐 이런 식이다.
노빠들이여!
제발 그냥 좋아해라! 그러면 누가 뭐라 하냐?
연예인의 팬클럽이 자신들의 우상을 좋아하는 것은 무방하다.
남에게 특별히 피해를 주지 않으니까.
그런데 경쟁 연예인이나 그 팬클럽 회원들을 공격하는 것은 오바다.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된다.
노빠들이여! 제발 오바하지 말고,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지도 말고 그냥 좋아해라!
누가 말리냐?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초기 조중동이 브라질의 룰라를 사례로 들어
대선 때의 공약과 주장에 얽매이지 말 것을 압박한 적이 있다.
룰라가 자신을 지지한 노조에 맞서 연금도 개혁하고,
긴축재정을 해서 외국투자자와 IMF에게 잘보이려 노력하는 등
우향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기대와 압박대로 노무현 대통령은 변했다.
완전히 모범생이 되었다.
그래서 재벌총수들을 삼계탕집으로 불러 투자확대를 구걸하고,
재벌개혁과 관련한 각종 개혁입법을 후퇴시키고,
준법을 앞세워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노동귀족 운운하면서
노동운동을 비판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노빠들이 실제로 룰라가 우향우했다고 생각했다면
정말 무식한 것이고 조중동의 사기에 넘어간 것이다.
룰라뿐 아니라 대부분의 진보적 개혁정당과 그 지도자들은
집권해도 절대로 약속을 바꾸지 않는다.
일부 바꾸는 것이 있었도 그 것은 지엽적인 것이고 전술적인 것이다.
본인 추구했던 핵심적 가치와 정책은 철저하게 고수한다.
블레어가 아무리 노동당판 대처라해도
공공의료와 공교육은 건드리지 않는다.
룰라의 집권 후 첫 일성, 빈곤과의 전쟁이다.
룰라는 말했다. 자기가 누구를 위해서 일해야 하는 지를 알고 있다고.
우리의 대통령은 집권 1년동안
자기에게 기대와 희망을 품었던 사람들이 누구이고,
자기가 누구를 위해서 일해야 하고,
자기가 무엇을 해야하는 지를 망각함으로써
본래 지지자의 절반 이상을 돌려세웠을 뿐이다.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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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