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04

친정 아버지를 요양원에 보내고 싶습니다.


BY 쓴 눈물 2004-04-14

나, 너무 속상해 에도 올렸는데

그래도 먼저 아줌마가 되신 여성분들이 저에게 더 큰 도움을 주실 것 같아서 ..

올립니다.

 

전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신부 입니다.
그런데 친아버지가 술만 먹고 들어오시면
20년 넘게 가족들을 괴롭혀 왔습니다.

당신은 자신이 가족들을 괴롭힌다고 생각지 않으시고
오늘도 아버지의 주사로 인해 저는 다투었습니다.

엄마는 참다 참다 못해 이혼을 요구하고 계시고
동생은 늘 칭찬에 인색하고 주사가 심한 아버지로 인해 
아버지가 싫다며 자살을 하려다 병원에 실려 간적도 
있습니다. 동생이 손목을 그었던 날 아침...
일이 바쁘다며 동생을 방치한 상태로 일을 나간 아버지
입니다. 식당 일을 하시는 엄마가 아버지를 피해
식당에서 주무시다 아침에 집에 와서는 친척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동생을 엎고 병원 응급실에 갔었던
일도 있었습니다. .. 저의 집안이 그렇습니다.

전 아직 시댁쪽에 남편 될 사람에게만 얘기를 했었습니다.
시댁 식구들은 저의 집이 이렇게 어지러운지 잘 모릅니다.
근데 걱정이라면...

별거중인 부모님의 이혼문제와 제가 결혼해서 친정집에
소홀해지면 아버지의 주사를 듣고 괴로울 동생들과...
일은 나가시지만 가족보다 남들에겐 봉사수준이 가까울
정도로 돈까지 팍팍 내미는 아버지..
집에는 돈도 내 놓지 않고.. 반찬 살 돈이 없어서
오늘도 전 울었답니다.
지금 반찬 살 돈이 없는 것 때문이 아니라 제가 다른집
식구가 되면 자살을 하려 했던 동생과 .. 그 보다 더 어린
동생(나이차이가 많아요)이 눈에 밟혀 오늘도 .. 
눈물이 소리없이 흘렀습니다.
자살 하려고 했던 동생은 밖으로 많이 돌고 도는 편이라
집에서 따뜻한 말 한마디가 너무 소중하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간경화라고 하시는데 생명에 위험이 많은
것 같아요. 지금 병원에서도 술을 금하고 있는데
계속 술을 마시는 것 보면... 알콜중독 같습니다.
손이 떨리거나 그렇진 않은데 습관적으로 술의 힘을 빌려
얘기하고 가족들을 괴롭히는 걸 봐선 그런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때문에 죽어가는 가족들을 보면 ..
제가 결혼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결혼을 늦게 하더라도 아버지를 안정적인 곳으로
보낸 뒤에 마음을 놓고 가고 싶습니다.

오늘 아버지와 대판 싸우면서 호적을 파 달라고 했습니다.
시댁에서 이런꼴을 볼까 창피해서 여태껏 상견례도 못하고
있다면서.. 한달에 4번에서 5번정도만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벌써 20년을 넘게.. 가족들을 괴롭히고...
제가 엄마에게 이혼하라고 할 만큼.. 고통이 심했습니다.
본인은 알콜중독이라고 인정하지도 않고 오늘 몇달만에
술을 먹은것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협의를 해서 입원
시키는 것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요양원이나 .. 아시는 정보... 그리고 작은 답글이라도
저에게 소중합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