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집안일 도맡아하는 장남문제로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여기 올라온 글들을 복사해서 보여주니,
제가 걱정하고 있는게 무엇인지 잘 알겠다고 그러더군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어제 같이 만나서 놀다가 이런저런 얘기끝에
만약에~ 이러저러하면 어떨꺼야?
만약에~ 놀이를 하고있었습니다 ㅡㅡ+ (유치하죠?)
아무리 사람이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하는게 같을 수 없다지만
너무 상극이네요
헤어질 생각은 없는데 걱정은 되는...
제가 형제간의 돈거래에대해 물어봤습니다.
저는 될수있으면 형제간에 돈거래 안했으면 좋겠고
우리의 계획에 무리가 가지않는 선에서 그냥 눈 딱 감고 줘버릴수 있는 돈이면
그냥 줘버리는 마음으로 빌려주고,
정말 빌려줘야 하는 상황이면 돈관계는 돈관계인만큼 차용증쓰고
깔끔하게 처리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람이 아파서 병원에 가야하는 문제라면 또 다르겠지만,
은행빚이라든지, 카드빚이라든지, 사고를 쳤다든지...
이런 문제는 어떻게서든 자력으로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도와줄 마음도 별로 없고(특히 문제가 반복될경우엔 더더욱), 도움 받을 마음도 전혀 없거든요
물론 산다는게 사람의 인생이라는것이 그런것이 아니라는것은 알고있지만
그래서 제가 좀 이기적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제 남자친구의 얘기는 가히 충격적이네요
만약에 동생이 이성문제로 돈이 필요하다면(?<=어떤상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빚을 내서라도 돈을 해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하네요
당췌...그 사고방식이 저로서는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직계와 반계는 엄연히 다른거 아닌가요?
빚을 내서까지 도와야하는게 형제간인가요?
그것도... 예를 든것이 더욱 저를 당황스럽게 만듭니다
얼굴에 나 화났다 라는 표정을 가득해가지고 말하는데... 걱정이 앞서더군요
결혼도 안했는데 왜 이런 걱정들을 하냐고 하실거죠?
제가 물어본것은...저렇게 생각할거라 예상했기때문에 물어본거거든요
제가 아는 제 남자친구는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라는걸 너무도 뻔하게 느껴왔는데
직접 말로 들으니 생각했던것 이상이더라구요
그러면서 맛있는 과실을 만드려면, 불필요한 가지들을 다 쳐내야한다는걸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농민이지만
정작 농민들은 자기 자식에게있어 절대 그러지 못한다나요?
저희가 좀 자주 다퉈서...
결혼하고도 이렇게 다투면 어쩌냐... 하다가 제가 물어본거거든요
결혼하면 다툴일 별로 없을거라는 말에...
더 많을것같다는 말과 함께요
사실 제 동생이 몸이 좀 많이 안좋아서
사람 아픈거에 굉장히 놀라는 편입니다.
주위사람 누구하나 아프다고 그러면 필요이상으로 가슴이 아프고, 안쓰러운...
제가 안쓰고, 안입고, 안먹고(제가 좀 많이 알뜰한편이거든요) 모은돈...
카드빚으로 잘입고, 잘먹은 사람에게 갖다 바칠수 없는거 아니냐고 그랬더니
그래도 그 카드빚으로인해 신용불량자가 된다면,
당연히 빚을 내서라도 갚아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그러더라구요
얼굴에 제게 실망했다는 표정을 가득히 하고서는...
그러면서 저더러 너 언제철들래?
너 몇살이지? 난 몇살이지? 저보다 세살 많거든요
제가 조금 더 살면 그렇게 생각 안할거라나요?
그러더니... 너 만약에 니 동생 아프면 어쩔거야? 라고 묻는데
눈물이 또 왈칵 쏟아지더군요
제 동생...돈걱정은 안하면서 살겁니다.
저한테 주실거 모두 동생한테 돌리라고 했거든요
부모님께서 제게 좀 미안해하시면서 아파트 한개밖에 못해주시겠다고...
저는 그마저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제가 안받고 제 동생이 편해질수 있다면
제가 고생하는거 괜찮거든요, 어차피 제것도 아니었구요
동생 졸업하고나면, 동생 진로에, 최소한 먹고사는 문제로 걱정하지 않을
가게 하나 차려주실거구요
그렇지만, 동생이 아프다면...
아픈동생을보며 평생 결혼 안하겠다 다짐했던 저인데...
열일 제쳐두고 동생 병간호 할것같습니다.
동생뿐만이 아니라 시집 식구가 병원신세를 져도 마찬가지겠지요
겪어봐야 안다구요?
제친구 어머니께서 병원에 입원하셨을때도,
친구 집이 지방인관계로, 제가 매일 두시간거리 강바람 맞으면서 병문안 갔습니다.
헌혈증이 필요하다기에 군부대 돌아다니며 헌혈증 모으기도 했구요
그렇지만 그친구가 저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그랬을땐
거절했습니다.
제 가치관은 그렇거든요
이것이 제가 철이 없는건가요?
저희 부모님께서 반대를 하실때...
이런문제로 반대를 좀 하셨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한달에 한번이나, 아니면 한달에 얼마간 적금부어서 목돈 만들어 용돈 드리면 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엄마가 정말 그걸로 될까? 하시더군요
동생들도 있고, 아직 어린데... 라고 하시면서
제가 남자친구한테 시집을가면 희생은 감수해야할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정도일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남자도 결혼하면 생각이 달라지겠죠?
더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