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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먹으며~


BY 바람소리 2004-04-23

난 내가 살아 움직인다는 것이 신기하다

어떻게 웃을 수 있고

어떻게 먹을 수 있고

어떻게 나 다닐수 있는지

난 내가 의심스럽다

어떻게 책을 보고

어떻게 음악을 들으며

어떻게 사람을 만날 수 있는지

난 내가 의심스럽다

 

오늘도 가늠하지 못하면서

텃밭에 내 밭도 아님서

상추씨를 뿌리고

쑥갓씨를 뿌리고

치커리씨앗을 뿌리고

뽀듯이 올라와 너풀거리며 앙징맞은 모습으로

너무 보드라워 만지기도 조심스런 그 잎새들

너무 많아 서로의 몸을 비벼대기도 버거워보인다

한 움큼씩 조심스레 뽑아내도 틈새가 보이지 않는다

연하고 흰뿌리가 뽑혀나와도 아파보이지 않음은

넉넉함을 ~

줄 줄아는 자연의 너그러움이려니

향긋한 내음이 쌉싸름한 맛과 함께 입 속을 간지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