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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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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간 상호 건전한 비평문화'를 확립시킨다는 취지로 국내 방송사상 처음으로 본격 매체비평 프로그램 닻을 올렸던 MBC <미디어비평>이 오는 28일로 방송3주년을 맞는다.
지난 2001년 4월 28일 첫 방송을 탄 MBC <미디어비평>은 지난해 봄·가을 개편 때 시사프로그램 요소를 가미하는 등의 부분 확대개편을 거쳐, 현재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으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MBC <미디어비평>의 '탄생'은, 지난 2003년 6월 28일 KBS <미디어포커스>가 신설되고 EBS에서도 같은 해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타 방송사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의 산파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창기 MBC <미디어비평>을 2년 여 이끌었던 최용익 부장을 만나 최근 현안을 비롯해 '미디어비평'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들어봤다.
최 부장은 "초창기와는 달리 '미디어비평'이라는 영역은 이미 대중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일반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냉전 수구 이데올로기에 여전히 집착하고 있는 일부 수구신문들은 점점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MBC와 조선일보가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것에 대해 최 부장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한 뒤,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17대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을 비롯해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수구언론집단의 의제설정 능력이 점점 영향력을 상실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지나치게 오버(over)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최용익 전 MBC <미디어비평> 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현재 MBC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에 대한 총괄적인 평가를 한다면.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은 정통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은 아니다. 하지만 형식에 변화를 주면서 시청자들을 다양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초기 <신강균의 …>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던 것은 '미디어비평' 축소 움직임과 맞물려 '미디어비평' 자체가 와해되는 건 아닌지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 제작진이 지금까지 해 온 것을 지켜봤을 때 이는 전적으로 '오해'였음이 드러난 셈이다. 잘하고 있다."
- 그간 '미디어비평'의 성과와 한계를 꼽는다면.
"이미 MBC 뿐만 아니라 KBS와 EBS에서도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이 생겼고 대중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일반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지금 각 방송사들이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을 없앤다고 가정해보자. 어떤 일이 벌어질 것 같은가.
그 정도로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은 이미 대중 속으로 깊게 파고들었다. 하지만 지난번 '인터뷰 파문'에서 드러난 것처럼 좀더 정교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물론 아직 MBC 내부에서 지원이 부족하다는 등의 요인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점을 시청자들이 모두 이해해주진 않는다."
- 이번 총선결과와 미디어 역할을 어떻게 보는가.
"이른바 여론의 공론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본다.
이번 총선결과는 '조중동'이 예전처럼 일방적으로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시대는 이미 건너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자발적인 네티즌들이 담론의 장에서 정보를 수집해 전달하고 재생산하는 언론본연의 기능이 자리를 확고히 잡았기 때문에 '조중동'의 일방적인 여론몰이가 제대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아마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다."
- 그렇다면 총선 이후 정국과 미디어 역할에 대해 전망한다면.
"지금 한국 사회는 유럽형으로 가느냐 아니면 미국형으로 가느냐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진보적으로 평가받는 민주노동당이 국회 원내진입을 이뤄내는 등 정치적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때문에 민주노동당의 향후 성공 여부에 따라 '진보와 보수'를 양 축으로 하는 유럽형 사회로 갈지, 아니면 보수 진영 내부에서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개념을 따지는 미국형으로 갈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로에서 미디어의 역할은 중요하다. 때문에 '미디어비평'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한 셈이다."
-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조중동' 비판에 너무 치우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어떤 방향성이 전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지금 제작진도 너무 잘 알 것이다. 우리는 사실(fact)을 기반으로 비판을 했을 뿐이다.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보도에 대해 비판을 가했고 일방적인 반북·반노동자적 보도도 문제삼았다.
여기서도 논조를 문제삼은 게 아니라 일방적인 추측과 억측보도가 난무했기 때문에 비판한 것이다. 또한 사실에 기반했다 하더라도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것만 취사·선택한 보도도 가차없이 비판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조중동쪽으로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 현재 MBC와 조선일보가 전면전 양상으로 가고 있는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본다. 한번도 제대로 싸운 적이 없기 때문에 '진검승부'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초기에는 MBC <미디어비평>이 자신들을 비판해도 조선일보는 애써 무시하면서 상대를 하지 않았다. 심지어 '곧 소재고갈로 없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논평'까지 냈을 정도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조선일보가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 같다. 우리(MBC측)의 실수로 인해 빚어진 문제였고 MBC 내부문제로 끝날 수도 있었으나 조선일보가 지나치게 오버(over)한 나머지 상황판단을 제대로 못해 이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본다."
- 17대 총선에서 언론환경이 어떻게 바뀔 것 같은지.
"이미 언급한 것처럼 '조중동'의 의제설정 능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신문들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해야 한다.
단순히 말하면 '반성을 통한 거듭남'으로 갈지 아니면 '과거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해 수구언론'으로 남을 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사주·족벌 체제 때문에 전자로 가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이 있다면.
"탄핵과 총선 국면을 맞으면서 공론의 장이 형성이 됐기 때문에 서로 다른 입장끼리 논쟁을 벌일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마련된 것은 분명하다.
때문에 <미디어비평>은 상시적이고 일상적인 진정한 의미의 미디어상호간 비평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이런 분위기를 좀더 긍정적으로 쪽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 왜냐면 '진검승부'는 이제부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