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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방 여러님들 조은글 눈팅만 하다가 쓸줄 모르는글
첨으로 써 봅니다
마누라 하고 한지붕밑에 살면서 밥 못먹어봤나요? 일주일이나 못얻어먹구 그것도 각서까지 써 받나요? 아들넘 한테 배신감 느껴 받나요? 저는 둘다 겪어 봤읍니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할까합니다 저의 집사람이 무좀이 좀 심합니다 거 왜 무좀도 발바닥전체가 시뻘것코물집이 생기는 무좀. 그런 종류입니다 시간나면은 쪽집게로 물집 터트리고 껍질벘겨 내면서 약은 절대로 안바릅니다 결혼 하면서 부터 이제까지 약 바르라고 하면은 성질부터 냅니다 뭐 제가 졌지요 고집도 세거든요 문제는 이 무좀이 전염이 된다는겁니다 저는 무좀이 없는데 이게 전염이 되더군요 화장실 슬리퍼 같이 쓰는데 안되겠어요 당연희 되지요 또 아들넘 두넘도 전염이 되면서 문제가 생기더군요 지들이 약 바르면서 엄마에게 약 바르라구 해도 끄떡도 안해요
그러니까 큰넘 고2 작은넘 중3 때 어느 일요일날 오후에 생긴일입니다 지들끼리 속닥속닥 하더니 작은넘이 아빠도 같이하자고 어쩌구 저쩌구 하길래 가만 생각하니 재미나겠드라구요 그래서 좋타고 했지요 거실에서 낮잠자고 있는 집 사람을 두녀석은 지 엄마 양팔을 잡고 저는 양 다리를 잡고 거 독한무좀약 있지요 * 엠이라구 그걸 바른다느게 그만 쏟아부어 버린겁니다 양발바닥에 그약을 쏟아버리니 얼마나 아프겟어요 아이고 집 사람 펄 펄 뛰고 난리 났지요 우리 삼부자 아무소리 못하구 눈치만 볼수박에요 그런데 저녁을 안주데요 뭐 셋이서 라면끓여서 찬밥하구 적당히 때우고 잤읍니다 다음날 아침 출근하고 학교가야 되는데 아침을 안해주데요 지는 아침굶고 출근하고 애들은 알아서 학교 갔지요 저녁에 퇴근하니 저녁 안주데요 라면 먹었지요 애들도요 다음날도 안주데요 또 다음날도.. 목요일 아침밥 주는것 같드만 아들 밥은 있는데 제 밥은 없어요 저녁도 안주데요 애들은 주고요 금요일도 똑같아요 따졋지요 왜? 나만 밥 안주냐구요 각서 쓰래요 무슨 각서냐니까 뭐 어른이 애들부추켜서 어쩌고 저쩌고 또 난리치데요 그런데 애들이 자꾸만 저 눈치를 보더라구요 그래작은넘 한테 물어 봤지요? 작은넘 왈 형도 각서쓰고 저도 각서 쓰고 밥 먹엇다나요 아이쿠 맙소사 꼼짝없이 써야만 되겠더라구요 그래서 각서쓸테니까 애들쓴것 먼저 보여달라고 했지요 보여 주데요 그거 보고 기절 하는줄 알았어요 내용인즉 지들은 가만 있는데 전부 아빠가 시키는대로 했다는군요
한술 더 떠서 작은넘 각서에는 그 약이 무지하게 아프니까 바르지 말자고 했는데 아빠가 괜찬다고 했다네요 아이고 배신감 지들이 먼저 모의하고 아빠끌어 들이고서 이제는 모든걸 아빠에게 뒤집어 씌워....... 괘씸한 넘들 왜 이리 썼냐니까 형이 아빠 한테 미뤄야 덜 혼난다고 했다나요 큰 넘은 사실대로 이야기 하면은 용돈 못받을것 같다나요 작은넘 한술더떠서 아빠도 언른 각서쓰고 밥 제대로 드시는게 좋을거라고 하더군요 별수 있나요?
각서썼어요
집 사람이 불러주는대로요 착한 애들 부추켜서 천사같은 마누라 못살게 해서 큰 죄를 지였다는둥 다시는 안그런다고 등등....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모든잘못은 제가 다 뒤집어 썼지요 사실이 아니라고 아들넘들 하고 싸울수도 없구요 암튼 그후 우리집에 무좀약은 각자가 알아서 챙겨서 쓰고 있답니다 물론 집 사람은 지금도 약 안바르고 무좀은 여전하구요
잼 나게 읽어 주셨다면 ...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