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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주저리....


BY 주절녀 2004-07-01

 

너무 심난해서 넋두리좀 하려고 합니다.

결혼하기 정말 힘드네요.

전 75년생 서른입니다.

나이 꽉 찼죠. ㅠ.ㅜ

엄마의 눈가의 고인 주름을 볼때마다 얼렁 시집가는게 효도라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도 결혼이 제 뜻대로 되는게 아니란걸 아시는 분이니,

직접적으로 스트레스 주진 않으시지만,

저를 보며 얼마나 걱정하고 맘고생 하시는지 저는 압니다.

절 시집보내는게 마지막 바램이자 부모된 마지막 숙제라고 생각하시죠.

 

근데,

참 결혼이 힘드네요.

언니 오빠중 제대로 대학 나온 사람은 없지만,

그럭저럭 다들 신랑, 신부는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 잘 만나서

잘들 살고있어요.

언니들 모두 소박하고, 살림꾼들이거등요. 오빠도 성실하고..

그리고 저희 엄마 정말 경우 바르시고

너무 소박하고 욕심 없으신 분이구요. 아버진 몇해전 돌아가셨구요.

 

예를들자면, 외며느리 힘들까바 힘 있을때까지는 일하신다 하시고(작은 식당 혼자하심)

오빠네가 집에 와도 새언니보다 엄마가 설겆이하고 밥차리는 경우가 더 많아요.

새언니가 하려고 하면 "평생 너네집식구위해 설겆이하며 살텐데,

친정이나 시댁까지 와서 할 필요없다. 설겆이도 얼마 안되는데..."라고 하세요.

시집간 언니들이나 오빠네가 용돈주셔도 절대 안받으니

이젠 거의 포기(?)하고 안드려요. ㅠ.ㅜ

새언니 역시 시누(저와 울 언니들)들에게 어머니(울엄마)같으신 분 없다고,

정말 자긴 시댁복은 타고났다고 너무 감사하다고 할 정도에요...

 

암튼 사족이 길었네요.

걍 울 집이 돈없고, 내세울 것 하나 없지만,

엄마 경우 바르시고, 고생고생하셔서 저희 5남매 키웠단 얘기를 하려던거엿어요.

 

저는 집에서 막내인데,

어릴때부터 유달리 똑똑해서(잘난척한다 듣지 마시길요.. 걍 솔직한 제 심정이거든요)

언니 오빠들 꿈도 못꾸던 좋은 대학에 단번에 합격하고,

졸업 후 제 힘으로 외국 연수까지 다녀오고,

또 외국에 있는 회사에 스카웃되어 해외에서 회사다녀보기도 했어요.

친구들이 참 부러워했고, 친척들한테 울 가정의 자랑이란 말 항상 들었었죠..

 

근데 그렇게 용써서 열심히 공부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게

정말 결혼땐 별게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제가 의사나 법조계 전문직이라면 모를까...--;;;

 

어릴땐, 제가 워낙 공부하는걸 좋아해서

돈 많은 집으로 시집가서 같이 유학가는게 꿈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신데렐라를 꿈꾸는 듯한 생각은 안해요.

몇몇 연애한 남자들 있었지만, 인연이 아닌지 결국은 현재 솔로인데,

제 바램은,

부자집에 번듯한(경제적으로)가정의 남자 욕심은 버렸어요.

 

다만, 우리집처럼 돈 없고, 내세울거 없더라도,

경우바르고, 자식들 삐뚤어진 사람 없고, 화목한 집안에서 자란..

저와 비슷한 남자를 원하거든요.

대신, 제가 존경할 만한 구석이 있는, 좀 똑똑한 남자가 전 좋더라구요.

저보다 못나보이고, 박식하지 못하다거나 그런 부분이 보이면

이상하게 무시(?)하는듯한 감정이 생기면서 남자가 싫어지더라구요.

시시해보이고, 심하게 말하면 멍청(죄송--;;)해 보이고, 답답해보이고....

 

제가 좀 빠릿빠릿하고 재테크나 시사에도 관심이 많은편인데,

그렇지 못한 남자들 만나면 성에 안차더라구요.

별볼일 없어보이고 말이죠...ㅠ.ㅜ

 

맘에든다 싶으면, 넘 부잣집 아들, 무슨 사장 아들~ 등등,

저희집이 넘 기울게 되어 결국은 시작도 못해보고 걍 접기도 하고,,,

 

이쯤되면 '아가씨가 눈이 넘 높네~'라고 생각들 하시겠죠,,,

맞아요. 제가 주제도 모르고 눈이 넘 높나~하는 생각이 요즘 머리에 꽉 차있어요.

어차피 연애도 아니고 결혼은 집안과 집안의 인연인데,

나 혼자 잘났다고 떠들면 모하나 하는 생각에,

어지간한 남자와 결혼하는게 그게 순리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왜!! 도대체 힘없는 집안에 태어났지만,

좀 똑똑하고 당차 보이는 남자들은 만나지질 않을까요?

전 박사나 석사등 학력이 좋은걸 바라지도,

집이 부자이길 바라지도 않아요.

앞서도 말했듯이 가능하면 울집처럼 가진거 없는 집안이지만,

사람하나 성실하고 똑똑하길 바라는데,

왜 그런사람은 눈에 잘 안띄는지... ㅠ.ㅜ

 

절 좋아라 하는 사람이 있는데 (딱히 데쉬를 받은건 아니지만,,,)

비슷한 집안의 막내이고, 괜찮은 대학도 나왔는데,

사람이 좀 남자가 야망이나 패기가 없어요.

대기업 다니고, 성실하고 착해보이기는 하는데,

매사에 남자다운 맛이없고, 좀 소심한 듯,

최근에 컴퓨터를 구입했는데, 태어나서 처음 컴을 삿다고 하네요...ㅠ.ㅜ

전 직업도 컴관련일이고, 컴을 한번 부셨다가 다시 조립할 수 있을만큼

컴퓨터나 정보, 인터넷 등에 관심이 많은데,

그사람은 회사서 필요한 것 외에는 거의 컴도 모르구요,,,

넘 충격이었답니다.

 

휴~ 엄마는 그 사람 얘기를 듣고는 착하고 성실해보인다고 하시며 만나보길 권하시는데,

자꾸 그사람이 한심해보여요.

하다못해 결혼해서 살다 컴퓨터 바이러스라도 걸리면 제가 고쳐야할듯...--;;

경제나 재테크에 관해서도 넘 무지한것 같고,,,

착하고, 성실하고, 여자문제 없을거 같고, 막내고, 안정적인 직업,,, 이건 분명한데,,,

 

이런 사람과는 결혼하면 안되겠죠?

여잔 결혼하면 없던 사랑도 생긴다 하던데,

저같은 경우 이사람과도 없던 사랑이 생길까요?

 

휴,,,

딱히 주제도 없이,

요즘 너무 심난하고 힘들어서

결혼하신 선배님들 조언이라도 구해보려고 주절거렸네요.

한마디씩이라도 조언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정말,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서른의 미혼여성은

너무 부담스런 존재인것 같아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