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6살의 직장인입니다.
전 요즘 제 가치관에 혼란을 느낍니다. 남자와 여자는 결혼 전에 어디까지 허락을 해야 하나요?
전 솔직히 첫키스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랑 하고 싶구요. 첫날밤도 말 그대로 결혼후 사랑하는 사람이랑 하고 싶어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 사람은 남편이였으면 하구요. 이렇게 말씀을 드렸지만 아직 결혼 할 생각은 없습니다.
26살이 되도록 아직 남자 친구가 없었어요. 대학 때도 과미팅 2번, 친구들 미팅 1번, 소개팅 1번 정도 했어요. 왜냐면 전 이런 거 부담스러워서 싫거든요. 이 4번의 미팅이나 소개팅도 친구의 부탁때문에 나간거죠. 과미팅은 얼굴만 비췄구요. 과대 생각해서요.
무엇보다 황당한건 꼭 이런 미팅이나 소개팅을 나가면 친구를 통해 남자쪽에서 연락을 한다는 것이죠. 거절을 하는 것도 한두번이지, 정말 남의 집 귀한 아들한테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 때는 정말 외롭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어요. 이상하게 직장에 익숙해지고 능력을 인정받아 그런지, 요즘은 좀 외롭다는 딴 생각이 들어요. 문득 문득 직장에서두요. 이런 느낌 처음이에요.
그래서 전 새벽에는 영어 학원을 다니고, 저녁에 시간이 있을 때는 개인 홈페이지를 짜면서 컴퓨터와 보내고 있었어요.
근데 어느 날 아침, 학원을 마치고 나오는데 어떤 남자가 인사를 하는 거예요. 알고보니 저랑 같은 회사를 다니는 사람인데, 제 직장 친구에게 저를 소개시켜 달라고 했더니 제가 소개팅을 싫어한다는 말을 듣고 우연을 가장하느라 자기도 영어 학원을 같이 등록했다는 거였죠.
일단 인사를 했죠. 같은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 같은 학원에서 공부를 한다니 말벗하면 좋겠다 싶다가 이미 그 사람은 저에게 호감을 느끼는 사람이라 생각하니 좀 불편했죠. 무엇보다 첫인상이 안좋았어요. 자기 차를 가지고 출근을 하더라구요. 첫 날은 차를 얻어타고 직장까지 갔지만 좀 그렇더라구요. 젊은 사람이 대중 교통을 이용하지라는 생각에...
그러다가 회사에서 어떤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그 사람이 거기 있었어요. 단 둘이 하는 것이 아니고 또 제가 참여하고 싶었던 거라 열심히 했어요. 근데 제 증상이 다시 도진 것이 문제였죠. 일이 늦게 끝나서 집으로 가려는데 비가 오더라구요. 그때 누군가가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팀 멤버들한테 카페에서 차나 한잔 하고 가자고 했더니, 모두 지친 상태라 집에 가서 쉬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그 사람이 친구가 필요하냐며 자기랑 차한잔 하자고 했어요.
남자랑 둘이 차를 마신다는 생각에 조금은 찝찝했지만 회사 동료며 선배로 생각하기로 했죠. 차를 마시며 이야기 해보니 사람이 참 따뜻하더라구요. 물론 차를 마시고 얘길 하다가 금방 일어나야 했어요. 10시가 넘어가는 늦은 시간이였거든요. 근데 이날, 그 사람이 저를 집까지 데려다 주면서 저랑 사귀고 싶다는 말을 했어요.
전 좀 놀랬고 두려웠어요. 요즘 같은 제 감정이면 정말 사랑에 빠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또 회사 동료랑 사귀는 것이 싫었구요. 근데, 그 사람과 정말 자주 부딪치는 거예요. 회사나 밖에서나... 그러면서 저는 이사람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어느 날부터 회사 동료들 모르게 만나기 시작했어요. 제가 좀 털털한 성격이라 친구들중에 여자 친구도 많고 남자 친구도 많거든요. 하지만 이 사람한테는 털털하게 되지가 않더라구요. 제 스스로 이 사람을 좋아하게 된 걸 느꼈죠. 이 사람도 저를 사랑한다고 그러구요.
어느 날 칵테일 한잔을 하다가 제 손을 잡았어요. 너무 떨리고 숨이 막히더라구요. 그러면서 이 사람을 좋아하는 수준으로만 시켜주기를 바랬어요. 제 손을 잡고 사랑한다 고백을 하더니 결혼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전 정말 놀랬죠. 몇 달 만났는데, 이런 얘길 들어서요.
그러면서 자기를 사랑하냐고 물었는 데, 전 좋아한다고만 말을 했어요. 그러면서 자기를 좋아한다면 확인시켜달라고 하더라구요. 영화에서 많이 나오죠. 차 안에서 남녀가 나누는 그 짜릿한 키스... 그 사람이 저 얼굴쪽으로 다가오는데, 전 이건 아니라는 생각에 그냥 뛰쳐나와 버렸어요. 정말 영화처럼 키스를 하고 싶었어요. 근데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사람과 결혼을 생각하지도 않고 사랑하는지도 잘 모르겠고요.
그 사람은 자기가 너무 서두른것 같다며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 이후로 이 사람과 더 가까워졌어요. 하지만 아직 키스를 허락하지는 않았어요. 저한테 그런 믿음이 없나봐요.
요즘, 그 사람은 저랑 결혼을 하고 싶어해요. 전 일을 더 하고 싶어하구요.
이 사람이 하는 말이 자기를 믿고 사랑한다면 키스로 믿음을 달라고 해요. 전 좀더 기다려달라고 하구요. 사랑한다는 말을 조심스럽게 했지만 그 사람은 애정 표현이 없는 말뿐인 사랑은 믿기 힘들다고 하네요. 왜 키스를 꺼려하는지, 저는 결혼 후 첫날밤에 하고 싶다고 했지만, 그 사람도 노력을 하고 있지만 힘들다고 하네요. 그때까지 키스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저도 알아요. 요즘은 아기를 임신하고 결혼을 하는 세상인데, 전 정말 싫어요.
결혼 전이라도 서로 지켜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까요. 손을 잡고 다니면 누구라고 연인으로 알텐데 왜 그런 신체적인 접촉까지 해야 하는건가요?
서로 아끼는 사랑이 아름답지 않을까요?
여러 선배님들의 많은 충고와 격려의 말씀을 기다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