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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 1 우리 아이는........


BY 지따 2004-07-10

아이는 아직 침대에서 자고 있습니다. 거진 아홉시가 다 되어가는군요.

어제 아이가 유난히 학교 생활이 힘들다고

내일 하루만 자기가 집에서 좀 푹 쉬면 안되겠냐고 그러더라구요.

7월부터 토요일휴무제가 실시되어 남편은 집에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남편 출근시간보다 더 이른 아침 여덟시까지

학교에 가야만 합니다. 토요일까지도 말이죠.

우리 아이들이 토욜에 학교가는 것을 유난히 힘들어 하는 것은

물론 외국학교 경험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제 노동자들은 토요휴무제를 법으로 시행하면서

도대체 왜 우리 아이들은 이렇게 고단한 학교생활이어야 하는 지......?

 

아이를 학교 보내지 않고, 아홉시전에 전화를 드릴 참이었는데

담임선생님께서 먼저 전화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몸이 다소 안좋고 힘들다고 하루 쉬게 할까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많이 안 좋으냐고 물으시대요.

그래서, 심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럼 3교시 전에만 학교에 보내 주셔서 결석이 안되게 해 달라시네요.

결석이 되면 내신에 영향을 받게 된다구요.

 

일전에 한 친구가 전화를 해서

그 아들이 고 2인데, 하루는 새벽까지 공부를 하다가 잔 아들녀석이

아침에 목이 안 움직이더랍니다.

그래서 병원에 들렀다 학교에 갔더니 2교시가 끝난 무렵이었는데

담임이 야단을 치더라네요?

내신에 영향이 가는데, 병원엘 가더라도 학교에 왔다가 가지 그랬냐고 하더랍니다.

아이가 목이 안 움직여서 놀라서 새벽에 응급으로 달려 갔다던 그 친구는

너무 황당했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 교육이 지금 지필고사라 하여 시험과 함께

교사가 과제물과 아이들의 생활태도를 바탕으로 하는 수행평가가 함께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제도 역시 선진국(? 미국?)을 본받아 시행하기 시작하였으리라

추측이 됩니다. 수행평가, 내신산정......다 좋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육에서는 혹 이러한 제도들마저 어떤 면에선

교사들이 아이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너무 치우치진 않는 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가족이 영국에 있었을 때

그곳에서는 아이들이 아플 때(감기는 전염성이라하여 쉬는 것을 강력 권장!)

부모로부터의 전화 한 통화면 결석처리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아이가 부득이 결석을 하게 될 지라도 왠지 교사에게 죄지은 듯한 기분으로

보고를 해야 하지만,

영국에서는 아이가 몸이 안 좋아서 결석하게 되노라 전화를 하면

아주 고마와 하면서 전화 주셔서 고맙다고, 몸조리를 잘 하라고 합니다.

사유없이, 또는 무단결석이면 당연히 점수처리가 되고 내신에 불리하게 작용하겠지만

아이들이 아프다는데 아파도 학교엔 나와라........???

도대체 아이들을 위한 교육은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는 지

참 갑갑합니다.

 

중등아이들이건 고등 아이들이건

등교시간도 수업시간 십분전까지...즉 아홉시 십분 전까지나 빨라도 8시 30분으로

되어야지요!

도대체 무엇때문에 한시간 두시간씩 학교에 일찍 나오게 하는 걸까요?

도대체 어느 부모가 아이들 한참 자랄 때

잠 덜 자고 학교 일찍 가서 자습이라도 하고

하나라도 더 배우라고 하는 지 모르겠네요!!!

잠이 부족한 아이들이 아침 자습 한 시간, 그리고 꼬박 여섯시간 수업.....점심시간까지 하면

일곱시간이죠. 그것도 별로 움직일것도 없이

예전 우리때와 거의 똑같이 왼종일 딱딱한 의자에 앉아 경청하거나

가끔 혼나고 매도 맞아야 하는 학교. 과연 힘들지 않고 집중이 잘 될까요??

학교가 어찌 즐겁고 신나는 곳이 될 수가 있을지요?

 

아이들이 학교라는 곳에 붙잡힌 볼모신세 같아요. 우리나라는!

아이들이 학교의 주인공이고, 그래서 그 아이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교육은 언제면 이나라에 정착 될 지 갑갑해서 두서없이 두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