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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인데요..


BY 비비 2004-07-20

사십대의 방황 / 펌글


    사십의 방황은
    붙잡는 사람 만날 사람 하나 없지만
    바람부는 날이면
    가슴 시리게 울렁이고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미친듯이  가슴이 먼저
    빗속의 어딘가를 향해서 젖는다.

    나이가 들면 마음도 함께 세월의 연륜앞에
    굴복해 버릴 줄 알았는데
    겨울의 스산한 바람에도
    온몸엔 마음이 시려 전률이 흐르고
    시간의 지배를 받는 육체는
    그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늙어가지만...

    시간을 초월한 마음속의 감성은
    어디론가 새로운 외면의 세계를 향해서
    자꾸자꾸 뻗어 오르고 싶어한다.

    나이를 말하고 싶지않은 세월
    확인하고 싶지 않은 나이
    체념도 포기도 안되는 어정쩡한 나이
    나라는 존재가
    가정이라는 굴레에서 홀가분히
    이제 막 벗어나려하니
    나도 모르게 여기까지 와버린 나이

    머리속엔 뿌연 먼지로 정체되어
    새로워지지않는 낡은 지성은
    나를 점점 더 무기력하게 하고...

    체념하자니 지나간 일들이 너무 허무하고
    포기하자니 내남은 삶이 싫어지니
    하던일 접어두고
    무작정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것을...

    하루하루 시간이 흐를 수록
    삶에 대한 느낌은
    무아지경으로 빠져들게한다...

    사십을 불혹의 나이라고 했던가?
    그것은 자신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거라고
    젊은 날 내 안의 파도를 ...
    그 출렁거림을 잠재우고 싶었기에...
    사십만 넘으면 더 이상
    감정의 소모 따위에 휘청거리며
    살지 않아도 되리라 믿었기에....

    이제 사십을 넘어
    오십고개를 바라보며
    한 살 한 살 세월의 무게가 나를 짓누른다.
    도무지 빛깔도 형체도 알 수 없는
    색깔로 나를 물들이고
    갈수록 내안의 숨겨진 욕망의 파도는
    더욱 거센 물살을 일으키고

    처참히 부서져 깨어질 줄 알면서도
    여전히 바람의 유혹엔
    더없이 무기력하기만한데...
    아마도 그건 잘 훈련되어진 정숙함을 가장한
    완전한 삶의 자세일 뿐일 것이다.

    마흔이 지나 중반을 넘어선 이제서야...
    어떤 유혹에든 가장 약한 나이가
    사십대임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도...
    더없이 푸른 하늘도...
    회색빛 높게 떠 흘러가는 쪽빛구름도
    창가에 투명하게 비치는 햇살도
    바람을 타고 흘러 들어오는
    코끝의 라일락 향기도
    그 모두가 다 내 품어야 할 유혹임을...
    끝없는 내 마음의 반란임을...

    창가에 서서
    홀로 즐겨 마시던 커피도
    이젠 누군가를 필요로 하면서
    늘 즐겨듣던 음악도
    그 누군가와 함께 듣고싶어진다.
    사람이 그리워지고 사람이 만나고픈...
    그런 나이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싶다.

    사소한 것까지도
    그리움이 되어버리고
    아쉬움이 되어 버리는 거....
    결코 어떤 것에도
    만족과 머무름으로 남는 것이 아닌
    슬픔으로 남는 나이가 아닌가 싶다.

    사십대란 불혹이 아니라...
    흔들리는 바람...
    끝없이 뻗어오르는 가지...

    사십대...

    이제 얼마후면
    오십대에 접어들게 되네요...
    20대에서는 30대가 되면 그무언가 목표가 서고
    30대에서는 포근하고 안락한 가정을 이루고
    40대가 되니 내 주위를 돌아보고
    내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할 때가 아닌가...
    무엇을 이루고자 아둥바둥 살았는지
    괜스레 허탈해질때가 많아집니다....

    아!! 그래서 40대는 흔들리지 말라고
    불혹이라 하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