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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부부클리닉 보고


BY 속터져 2004-07-24

어쩜 상황이 그렇게 비슷한지...

물론 다른 점도 있긴 하지만

우유부단하고 효자인 남편에

돈이면 좋아라하시는 시부모에

가난하게 힘들게 사시는 홀친정엄마에...

 

무슨일만 있으면 시어머니 불호령전화에

먼저 가서 일하는 나의 모습.

 

난 결혼한지 삼년넘었구 애도 없어서

그리고 원체 싸우기 싫어하고 겉으론 강한데

속은 나도 물러터져서 정이 많아서...

할말 제대로 못하고 그저 좋은게 좋은거라는

성격에 나다.

그래서 엎어지면 코앞에 울집이 있다는 이유로

애도 없다는 이유로 그렇게 시도때도 없이

불려다니고

일주일에 주말은 무조건 시댁행이다.

 

큰형님 우리의 우아한 여왕마마 큰형님은

지방에 사시기 때문에

일년에 딸랑 네번만 오시는데

그 네번 모두 내염장을 잘도 질러놓고 가신다.

그럴때마다 나도 할말 하고싶지만

무엇보다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고

할말 다하면 내자신이 더 초라해질지

모르기 때문에 기분나뻐도 참는다.

 

가끔 여기에도 글을 올려서

여러분들의 위안도 받았다.

 

단지 이 드라마와 차이란건

우리어머님은 큰형님을 진심으로 좋아서

떠받드는건 아니다.

우리큰형님 우리시부모님 모실 사람도

아니고 (우리시어머니가 치닥거리하면 했지.)

단지 큰아들이 변변치못하니까 돈을 잘 못벌어서

(벌긴 하지만)

큰며느리에게 말발이 안서시는거다.

그래서 우아하신 큰형님은

시댁에 오면 식사도 안하시고 그저

과일하고 떡만 드시다가 피곤하다고

금방 가신다.

 

둘째형님,

그래도 둘째형님은 나 시집오기전에 고생

많았단다.

도통 속을 모르겠고 우선은

큰형님하고 친하다는거.그리고 이제는

나 믿고 멀리 이사가서 요리조리 피할줄도 아시는 분.

그러나 나쁜 분은 아니라는거.

 

다시 드라마로 가서

주인공이 다들 과일먹으며 식사하면서

즐겁게 떠드는데 설거지하는 뒷모습을 보니

바로 내모습이 그려졌다.

게다가 우리는 식구도 대식구라

그래도 드라마속 설거지는 간소하더라.

다들 떠드는데 혼자 설거지하는 애처로운 모습

속에선 부글부글 끓는다.

 

물론 개중에는

주인공이 너무 착해서 바보같다는둥

왜 할말 못하냐 왜 무조건 참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주인공이 이해가 갔다.

나는 주인공처럼 시부모님 모시지도 않고

(아직은 건강하시다.)

있지만 마음약한게 하루아침에 고쳐지는게 아니고

티비처럼 그렇게 한방 터뜨리지 않는한

사람들은 잘 모른다.

남편까지도 절대 모른다.

 

자기남편도 간호하기 싫어하는 시어머니,

모든 돈으로 떼우려는 재수없는 큰며느리,

자기의 효를 빙자해서 아내를 희생시키는

남편

다들 정신이 이상한 이기주의 인간들이라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남편만이라도 아내를 이해해주고 아내를 감싸줬드라면

주인공이 그렇게 마음이 싸늘하게 돌아서지

않았을거다.

시댁식구들이 고생한다, 라는

따뜻한 격려와 함께 너도 나도 일을 분담해

간병인을 붙이든 어떻든해서

시아버지 간병을 나눴드라면

아내가 그런 이혼까지 가지는 않았을거다.

 

이땅에는 저런 인간들이랑 똑같은 아니

더 심한 인간들이 많다.

우리신랑? 오남매인데도 시부모님 편찮으시면

자기가 모시자고 할게 뻔하다.

안봐도 비디오다.

티비에서 큰며리가 외쳤다,

시부모님과 같이 사는 날 난 이혼이라고.

울자기가 자는지 알았더니 다 들었다.

남자들은 여자들 마음을 이해하기 힘들거다.

나도 남자들이 장인장모 편찮을 때 자기가

몇일이라도 간병해봤으면 좋겠다.

왜? 사랑하는 아내를 낳아주신 분이니까.

주인공이

하고싶었던 공부도 하고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