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08월 08일 00:39:14 |
빠밤 빠빠빰빠..음...쿵..토요일은 밤이 좋아 쿵쾅쿵콰 드럼 소리.. 스피커가 터져라 울리는 툐요일은 밤의 열기 주말이면 친구들과 어김없이 나이트를 찾았다
네온 싸인의 현란한 조명은 이십대 청춘의 밝은 미래로 가슴이 터져라 울리는 뮤직은 열정이었다. 그리고 온몸의 기를 발산 시키는 광란한 댄스는 삶을 살찌우는 몸부림이었다.
친구들과 나이트에서 그것도 남들이 안가는 스피커 바로 옆자리에서 귀가 터져라 울리는 음악을 들으며 스트레스를 발산시켰다. 거품이 뽀글거리는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면서 폼생폼사의 날개를 펼쳤다
오늘 텔레비젼에 더위를 잊는 여러 가지 방법을 소개 젊은 신세대가 즐기는 더위사냥을 보며 문득 나도 과거 저런 모습이 있었음을 회상했다 불혹을 준비하는 나이,고등학교 국어시간 나이 40에 대해 그러니까 불혹. 그래 정답이 불혹이었다.틀리면 노처녀 국어 선생님 히스테리 사랑의 매를 견딜 재간이 없어 꼭 외우고 있어야하는 정답...불혹이었다. 불혹에 대한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다.그래서 불혹 나이 사십은 정말 중요한줄 알았다. 나이 사십이면 세상을 다얻은 어른의 모습일줄 알았다 이십대 까지 삶에 대한 열정도 결핍된 모습에 그려진 모순까지 찾아내며 발전하는 인간상을 그렸던 내가 생의 매너리즘일까?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이 날 변하게 한다 어른들은 똑같은 말로 도피한다 했던 내가 바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것이다. 토요일 밤의 열기를 찾아 나서며 꿈을 키우고 미래를 설계했던 친구들 ,그친구들 또한 자신의 현재 시점에서 열심히 살고 있다 때로는 그들도 나처럼 과거를 회상 하면서 지낼테다. 그들의 유토피아를 찾아나서며....
토요일은 항상 설레임이 있어 좋은 날이었다. 기다리는 일요일이 있어 좋은날,특히 토요일 밤은 더 좋은 날이었다. 중학교또는 고등학교던가 이덕화, 김청,고인이되신 남성훈등 당시 유명한 배우가 출연했던 드라마가 있었다 남자의 계절인지...글쎄 제목은 기억나지않는데 어찌나 인기가 좋던데 자율학습을 땡땡이 치며 만화가게로 달려가 오백원내면 라면 한그릇과 텔레비젼을 보게 허락했다.허벌나게 뛰어가 드라마를 보았던 기억이 있다. 사랑은 바로 저렇게 해야 한다며 극적인 사랑을 완성해야 한다 시나리오를 작성하며 어린나이 뭘 안다고 사랑에 대해 종달새가 되었다. 자율학습까지 땡땡이 치면서 공부한 사랑 덕분에 남편과 딱 걸렸네...기분으로 잘 살고 있다.
지친 남편을 위로하는 방법으로 택한 장어... 오늘 장어탕을 생각했는데 막상 가락시장에서 펄쩍 거리는 장어를 보자 인간사 마음이 어찌나 변덕스러운지 화장실 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고... 장어 장사 앞에서 "아저씨 구이용으로 짤라 주세요" 장어 장사한테 구이용으로 부탁했다. 아이들은 미꾸라지의 열배가 넘는 큰 장어를 보며 꼭 뱀 같다 말해 웃음지었다. 어딜가든 아이가 있으면 분위기가 화기애애다.
자연산인지 양식인지 구분을 못해 답답했으나 마음속으로 "하느님 양식이면 어떠합니까? 내남편 정성들여 해주는 장어구이 많이 드시고 힘이펄펄 솟아 돈 많이 벌어오게 도와주십쇼" 가장 솔직한 마음이었다. 1킬로만 살껄 그럼 카드도 사용안햇을텐데 손이 커서 2킬로를 준비해간 통에 담아왔다 펄적 거릴까 두려워 미리 큰통을 준비해갔다.
오는길 참새가 방앗간을 못지나가니 사고를 쳤다 정말 짠순이 처럼 살아보겠다 결심하고 사는덕에 요즘 대형 마트는 자제하고 있다 코스트코를 일주일에 두어번 다닐때 카드값이 심심찮게 나와 필요한 물건 우유 하나, 과자두개 등 딱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는 습관이 들여지고 있다. 요즘은 정말 이렇게도 살수 있구나 싶게 절약하며 지낸다.스스로 놀라면서 흐뭇....하하하^^
소비습관 버리지 못해 새거 좋은거 보면 다 사고 싶고 쇼핑은 생활의 기호이자 특기,취미다 외치던 내가 가정 경제가 뿌리채 흔들릴것 같아 많이 자제하고 지냈다. 주말 인파에 밀려 다니면서 커터에 하나씩 담아 계산대에 올랐을때 "아 저거 빼도 되는데'" 라고 애기 했다 남편에게 바가지로 욕 먹었다.
저녁시간 상을 차리고 정성과 사랑을 다해 장어구이를 했다 정말 입안이 살살 녹을것 처럼 맛있게 장어 구이가 요리되었다.
소스를 발라줄 솔이 없어 남편 안보는 사이 새칫솔로 소스를 살살 바르면서 구워냈다. 나의 정성이 부족해선가?아니면 밥상에 걸맞는 기미상궁의 쫙빠진 몸매가 아니라 그런지 장어구이를 먹는지 마는지.....에라 돈이 아깝다. 차라리 장어정식을 먹고 올껄... 아구구...오늘 밥상을 위한 돈이 얼마나 투자되었는데....본전 생각에 속상했다.
한마디 설령 맛이었더라도 정말 맛있구나!수고 많았다 나를 위해서 더운데 굽느라... 그런 말한마디 해주면 당신은 정말 멋쟁이였는데...아쉽다. 으이구....연애할때 왜 그런게 안보였을꼬.. 눈에 콩깍쥐가 쒸어 콩인지 팥인지 구분도 못하고 결혼해서 심봉사 처럼 살다보니 심청이 같은 딸딸이 키우면서 요즘들어 아이들 재롱덕인지 남편의 흠이 하나씩 보여가기 시작한다.
남편은 이미 저여자가 맞나? 내가 그토록 자존심 다 버리고 주야로 정성들여 사랑에 골인한 섹시녀가 맞나? 신이시여...제발 꿈이 아니게 해주소서...했을지 모른다... 꿈이면 어쩌고 아니면 어떠하리... 튀어나온 뱃살은 이제 더이상 감출 곳도 없고 내가 파리의 연인처럼 김정은이 될 수도 없구 내 남편이 죽었다 깨어나도 박신양 처럼 될수 없는 현실.. 우리는 우리식대로 사랑을 지켜야하는데......공을 들여 대접하는데 화답이 없으니 얄미운 미소로 공격할수 밖에...
먹다 남은 장어 구이.. 다 식어버린 장어 구이 한접시 남은거 내가 다 먹었는데 장어를 먹어선가 힘이 펄떡 거리는 느낌이다. "스테미너...자양강장...따봉에요" 장어가게 총각말이 생각난다. 이밤 이제 잠은 다 잤다.어쩐다냐.... 내가 먹으니 맛만 죽이던데 엄한 아줌마 힘안써도 되는데 장어까지 먹고 토요일 활기찬 열기에 펄쩍펄쩍 거리면 곤란한데 말이다.ㅎㅎㅎㅎㅎㅎㅎ
아하...그리고 참!!!!!! 내가 스타치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름다운 꽃들도 시간과 주위환경이 바뀌면 바로 상해버린다 그러나 스타치스는 캔디같은 꽃이다. 절대 변하지 않은다. 사람에게는 변해야 할것......주어진 현실 충실과 미래에 대한 발전은 변해야할것이다 교류되는 이상의 정점을 찾을때까지 도약해야하므로 변해야 한다 그러나 변하지 말아야할것이 있다. 세상을 바로 보는 잣대!꼭 변하지 말아야한다. 스타치스 처럼 말이다..
이십대 그시절 나이트 앞에는 항상 꽃파는 아줌마 아저씨가 있었다 그리고 함께 했던 친구들은 내게 스타치스 한다발을 건네 주었다. 이쁘게 미스지으며 스타치스 한다발을 건네던 승희가 보고싶다. 거제도로 달려갈까.....그리운 친구!
얼마전 스타치스 한다발을 사서 말렸는데 매일 벽에 걸린 스타치스가 삶의 영양제 처럼 격려해준다. 오늘도 밤이 늦었다. 내게서 토요일 밤의 열기는 결코 식지 않는다. 토요일 밤의 열기는 인생을 살 찌우며 계속이어진다.
장어까지 먹어 힘이 넘치는데 어쩐다냐... 푸하하하하 역시 토요일은 밤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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