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것처럼 나의 이 빛갈과 향기를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앚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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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이곳은 도시속의 전원을 느낄 수 있답니다.
비싼 대지가 몇년 째 공터로 남아있어요.
올초 지자제에서 그 곳을 코스모스 꽃밭으로 조성했어요.
햇살 뜨거운 여름날 코스모스가 너 나 할 것 없이 수줍은 미소를 보여주었답니다.
어찌나 키가 큰지 내 키는 휠씬 넘는 것 같습니다.
그 코스모스 사잇길로 우리집 강쥐 2 마리 제 세상 만난 양 마냥 휘젓고 다니네요.
오늘 작은강쥐가 제 몸 두 배나 되는 고양이를 잡는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놀란 고양이 코스모스 사이로 숨어 버리네요.
그 모습이 얼마나 우습던지,
저 녀석 피 속엔 사냥개의 피가 흐르고 있겠지요.
얼마후면 꽃이 지고 기억속엔 수줍은 코스모스가 자리하고 있겠지요.
내년에도 그 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 예쁜 꽃을 피우길,,,,,
한번쯤 읊어보고 입가에 맴도는
위의 시는 김춘수시인의 "꽃" 이라는 시이고요.
시인은 지금 기도폐색으로 의식불명상태로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