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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연


BY 니들 2004-09-03

전에 난 횡단보도를 건너다 차에 치어 즉사한 고양이를 보았다.

멀리서 보았을 땐, 또 아까운 개 한마리가 죽었구나 생각했다.

고양이가 미쳐 건너기도 전에  차가  그냥 치고 지나갔다.

우리 진이도 저렇게 죽어갔지....(작년에 뺑소니차에 치임)

그런데 웬 하얀 백구가 그 옆에 가서 한동안 물끄럼히 쳐다보다가 다른 차들이 지나가니

보도위에 올라와서 죽은 고양이 사체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둘은 서로 아는 사이인가?

어느 누가 고양이 사체를 치워주었으면 좋으련만,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

넘 불쌍해 길건너 가서 치워 줄라고 가니 생각보단 겁나고 두려워서 만지지를 못했다.

도로위에 피가 터져있고 고양이는 생각보다 엄청 큰 고양이 이었다.

누가 치워줄라나 더 이상 다른 차가 치고 지나가지 않어야 될텐데,

왜? 난 비겁하지, 그러면서 동물애호가처럼, 동물을 불쌍히 여기면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못하는 거지, 자책과 자괴심이 든다.

고양이도 좋은 주인 만나면 애완으로 사랑받고 귀여움 받을텐데,

그 하얀 백구는 얼마나 사람한테 학대를 당했는지 오라고 해도 경계를 하며 뒷 걸음만 친다.

눈망울도 선하고 어린강아지 이던데,

그래도 친구의 죽음을 아는지.....

때론, 인간보다 동물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사회가 어수선하고 살인과 폭행이 난무하고 감정과 정서마져 메말라 버린 세상에서

그래도 동물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더 많다.

그런데,이게 무슨 인연이람,

전에 그렇게 오라고 해도 안 오던 백구가 오늘 누군가를 따라 우리 아파트까지 왔다.

눈에 익은 그 백구옆에 가서 이리와 하며 어루만져 줄라하니 또 도망간다.

다시 또 가서 "울 집에 가자 가서 밥 먹자 "하며 간신히 안고 집에 왔다.

깨끗이 목욕시키고 밥 먹이고 졸리운지 아님 긴 여정에서 피곤했는지

지금 고이 잠 들어있다.

난 지금 3 마리나 있는데 어쩐 담, 다시 낼이면 이별해야 하나,,,,

울 신랑 당장 내다 놓으라니 여기 저기 알아보겠다 하고 잠잠해 졌는데,

또 다시 이별아닌 이별을 해야 된다니,

더 나은 삶을 위해 떠나보내야 되나,,,,,,

백구야

너의 선한 눈망울을 어떻게 잊어야 하지?

우리 같이 살 수 없다니 말이야,

그래도 오늘밤은 고단하고 피곤한 너의 지난날을 잊고 편히 자길 바래.

꿈 속에서 너 새끼도 만나고 엄마도 만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