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도 아닌데 계속 비가 오락가락 한다.
그저께 오후...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는 6살 아들애의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 하였다.
놀라서 무슨 일이냐 묻는 내게.. 아들의 대답이 참 놀라웠다.
" 엄마.. 어떤 아저씨가 집에 수도가 없어서 빗물에 손 씻었어..."
"...?? 아저씨가 빗물에 손 씻는데 왜 민이 네가 우니..?"
나의 질문에 아이는 목이 메인 소리로...
" 그 아저씨, 바지도 더러웠어..."
하며 내게 안겨 감정을 달래는게 아닌가.
아이의 말을 정리 해 보니..
어떤 허름한 차림의 아저씨가 ( 아마 근처의 일하시던 분 아닐까 싶은데...
가정집 보수공사같은..)
부슬부슬 비 오는 날, 어느 집 물기둥에서 떨어지는 빗물에 손을 씻는걸 보고,
집에 깨끗한 물과 깨끗한 옷이 없는 것이라 여겨서
그런 아저씨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 그렇게 눈믈을 떨구며 집에 온것이었다.
에구~ 그렇지 않으니 걱정 말라고...
아저씨가 일하시던 중이어서 그렇지, 집에 가시면 깨끗한 수도물과
깨끗한 옷도 많다고 설명 해 준 뒤에야 아들을 안심시킬 수 있었다.
ㅎㅎ 정말 네가 엄마를 깜짝 놀라게 하는구나.
어쩜 그런 마음을 다 품었니?
너의 따뜻한 시선에 이 엄마는 감동 받았고, 다른 한편으론
동정심도 지나치면 너와 상대방 모두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을텐데..
하는 마음에 조금쯤 염려스럽기도 하고..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이란다.
사랑하는 민아,
그래도 마음 따뜻한 아이로 자라줘서 정말 고맙다.
물론, 그 모습이 다는 아니지만 말야.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