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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도 못한 여자


BY ksmaeng62 2004-09-20

들어선 아파트

내가 어지러 놓은 그대로의 상태로 날  기다리고 있다.

혼자 사는것도 선택되어져야지 아무나 그렇게 사는줄아느냐는 점쟁이들 말을

나는 굳게 믿었다.

난 결코 선택되어질 만큼의 유난한 사람이 아니니까..

그런데 못난쪽의 선택에 발목이 잡힌 거였다.

 

얇던 두껍던 쥐어 주는 월급 봉투 받아 본일도

모든 싸움의 근원이 된다는 시댁과의 갈등같은것,

아무리 들어도 이해 불가인 이야기들 ..

 

나보다 어린 나이라도 결혼만 했다면 나보다 더 어른으로 보던일

결혼만 했다면 왠지 내가 한없이 못나 보이기만 하고

 

월급 쪼개어 살림해보고 양쪽에 아이들 하나씩 끼고 큰길 걸어보고도 싶고

남편친구들과 모임도 가져보고 노래방도 가 보고

휴가때면 늘어난 차량들 틈에 끼여 바닷가도 가 보고 싶고

이렇게 날 궂은 날이면 우리 뭐해 먹을까 하며

따끈한 수제비라도 끓여 놓아 아이들 남편 기쁘게 해 주고도 싶다.

 

뭐하나 벽에 건다고 책상에 올라 섰다 팔 부러뜨리는일 같은 멍청한 짓도 안 할것이고

병원에 입원하면 혼자 처량맞게 안 있어도 될것이고

노후에는 어떻게 지내나 하는 걱정 안해도 될것이고

그래서 난 결혼한 사람들이 부럽다. 아주 많이 ..

이렇게 가을이 성큼 성큼 닥아오는것에 마음 스산해 하지도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