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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정말 이상해졌네요.장남의 부담감


BY 걱정이.. 2004-09-22

사람이 한순간에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게 놀라울따름입니다.

예전에 속상해방에 외삼촌 문상갔다가 빙의에걸린 친정오빠에 대해

썼는데요.

그뒤로 몇개월이 흘렀지요.

 

오빠는 성격이 내성적이고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해서

그나마 있던 동창들이 연락을 해와도

반기지도 않고 모임에도 안나가니까 친구들이 하나둘

다 떨어져나갔어요.

오빠성격이 매우 보수적이고 고지식합니다.

도덕책에 나온대로 살려고 하고

거짓말하고 사기치는 이중적인 인간을 제일 싫어합니다.

즉 그런 사람이 직장상사이거나 사장이거나 하면

얼마동안 마음고생하고 그직장 때려칩니다.

그래서 길면 몇개월에서 일년다니면 많이 다닌겁니다.

 

그후로 삼십대가 되자

친구도 없고 제대로된 직장도 없이

(삼십대때는 더 심해서 8년동안 직장다닌 횟수가 일이년입니다.)

취직이 되도 한달을 못넘겼어요.

불안증이 있었던 것같아요.

현관문도 잠갔는데 한 세번이상은

확인하고 손도 자주 씻고 의심이 많았지요.

그러나 말도 잘하는 편이고 잘 웃는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내가 그나마 친정에서는 오빠와 대화상대였는데

저마저 시집오고 엄마는 좀 세대차이도 나고 그러잖아요.

그리고 집에서 논다고 구박도 많이 받았어요.

즉 이십대까지는 좋은 직장도 다니고

장남이라고 손하나 까딱안시키고

거의 떠받들듯하다가 삼십대되서

논다고 엄마의 구박을 받으려니 참 적응하기도

힘들었을거에요. 성격이 소심하고 착해서

말대답도 안하는 성격입니다.

저야뭐 어릴때부터 아빠돌아가시고

찬밥댕이로 궂은일 마다안하고 다하면서

엄마랑 소리고래고래 지르면서 대들기도 했거든요.

 

전 지금도 이해가 안가는게 사십을 바라보는

오빠를 아이취급한다는게 참 이해가 안가더군요.

우리엄만 한번도 오빠에게

(넌 잘할 수 있다. 한번 해봐라.넌 잘할거라고 믿는다.)

라는 태도를 보인적이 없어요.

무슨 전화통화를 해도

(그런식으로 말을 하면 어떡하냐)고 쪽을 주고

옷입는 것에서부터 사소한 것까지 잔소리를 하죠.

 

그러던중 외삼촌이 돌아가셨고

우리가족에겐 매우 충격이었고 그때

빙의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고 해요.

즉 어떤 아저씨와 아가씨가 자꾸

자기에게 속삭인다고 해요.

언제 너를 만나러 오겠다.(환청이지요)

 

그다음 어떤사람이 전화기에 폭탄을 설치한다고

협박을 했다고 해요.

안절부절하면서 전화기옆을 서성거리더래요.

밤마다 나가서 그아버지와 아가씨를

찾아다니더랍니다.

넋이나간 사람처럼 ...

나무에 옷을 걸어놓지를 않나

허공에 대고 아무도 없는데 대화하듯이

중얼거리지를 않나...

엄마의 가슴은 찢어지는듯 했답니다.

무섭기도 했구요.

머리에 빨간머리카락이 있다면서

자꾸 뽑아달라고 했대요.

정말 객관적으로 제정신이라고는 볼 수 없었고

작은 오빠는 미친취급을 했다고 합니다.

 

급기야 성당까지 안가려들고

(그것들이 가지말라고 꼬셨대요)

친척들이 와서 기도를 해주었지요.성수도 뿌렸어요.

그뒤로 신경정신과에 데려가서

약을 오년간 먹으라고 했답니다

안그러면 평생 저럴거라고... 평생 약을 먹어야한다구요.

여러분,

우리오빠가 8년동안 직장을 제대로 못다닌건

우울증이 심해서였을까요?

우리에게 표현만 안했다뿐이지

(솔직이 저는 왜 저렇게 게을르고 생활력이 없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마음의 병이었을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던차에 충격으로...

약을 복용후 오빠는 눈에 띄게 좋아졌어요.

헛소리도 안하고 환청도 안들린다고 해요.

그때를 기억하면서 그게 자기는 정말

사실인 것처럼 느껴졌었대요.

 

그런데 문제는 약을 복용후 예전의 오빠와는 거리가 멉니다.

멍하고 항상 낮에도 틈만나면 자려고 해도

내가 친정에가도 얘기를 잘 안하고

눈치아닌 눈치를 보다가 슬며시 자기방으로 갑니다.

웃지도 않고 그저 멍해보입니다.

그때 엄마에게 유언도 했답니다.

(장남으로 어머니께 효도해야하는데

이 못난 자식을 용서하십시요.)

지금은 그저 꼭두각시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엄마말만 들으면서 사는 것같아요.

약을 잠깐 끊었는데 불면증이 와서 다시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해요.

정신분열을 찾아보니 우리오빠가 겪었던게

망상형하고 비슷하더라구요.

어떻게 사람이 갑자기 저렇게 바뀔 수 있을까요

 

주변에 혹시 멀쩡하던 사람이

정신이 이상해져서 정신과약을 먹고 좋아진경우

사회에 다시 복귀한 경우를 보셨나요?

예전의 오빠같지가 않아요 웃지를 않아요.

어떻게 도와야할까요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