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랴부랴 길을나서 겨우겨우 도달한 시청광장....
수수한 분위기의 모임에 나서려다 집어들고 간 분홍 메니큐어 한병....시간 내내 나의 옆주머니에서 잠을 자다.
[기실 난 아이들손톱에 원하는 애들만 발라주려고 가져갔던 건데....]
빙 둘러보며 출연진 대기소에서 팜플랫과 생수 한병을 얻어들고 뒤켠으로 돌다
시장기가 들어 잘 살펴보니
어느 박스에 김밥이 잔뜩 들어있기에 그냥 모두 나눠 먹는 것이려니하고 두개를 들고 옆에 놓인 쇼핑백을 무심히 들고 온광장을 휘휘 돌았다
그러니까 먹을 장소를 물색중이었는데
누군가가오더니 "그 쇼핑백 제꺼예요..."한다.
난 미안해서 무심히 백안의 물건을 다 꺼내고 돌려주었다. 물론 미안하다고 했다.
그런데 문득
저쪽 테이블에 뭐라고 써 붙여있던게 기억이 나길래 찬찬히 생각해보니
어머나 이게웬 실수!
김밥하나에 이천원이라고 붙여있지 않았었나....
세상에...
내가 그토록 무언가[음료수나 스낵등 으례모임이면 있기 마련인 물품들]를 찾느라고
기웃기웃거렸건만 그때는 암말 없이 모다 딴청들만 해대고서는........
결국 난 본의 아니게 김밥두개 도둑질을 해버린거다.
아휴! 속상해.
뭐라고 말들을 좀 하던지 아님 좀 잘보이게 써놓든지 할것이지...
결국 난 자원봉사 아줌마가 주신 삶은 달걀 두개와 내가 처음에 얻었던 생수한병을 먹고
떨어지지않는 발걸음으로 돌아와 여기서 이글을 쓴다.
김밥 두개는 지금 냉장실에 들어있다.
사실 난 아랬어금니 네개가 빠져서 김밥단무지가 입안을 온통 헤젓는 통에 이젠 김밥이 싫어진지 오래다....
차라리 초밥을 먹고말지....
되게 속 상한다..
점심굶고 김밥 도둑질하고....[본의는 아니지만 결과는 그렇쟎아. 아휴 속상해...]
내가 여기 이글 안쓰면 아무도 도둑질한거 모르겠지만
지금 이 곳 냉장고에 엄연히 두줄이 들어있는걸 어쩌라구!!!
빌어먹을
담 부턴 못먹어도 꼭 물어보고 집어야지....
근데 나 밉다구 거짓가르침을 하면 어쩐다?
지금 내 뱃속은 밥달라고 아우성이다.
당연하지.내 배꼽시계야 얼마나 유명한데......
사람들이 얼마나 욕을 했을까?
이쁘게 생긴 아줌마가 별 비싸지도 않은 김밥을 훔쳤다고.....이게 무슨 창피야.. 앞쪽에서 써 붙여놓은 글을 보고 집었더라면 아무일도 없었을것을...
가격 못본게 죄네 오늘의 일은.....
아휴 속상해 ....그러니까 난 돈이 많은 부자라야해.
여러사람 대접도 하구 나두 맘놓구 사용하게.....
아휴...배고파 찬물에 말아 밥이나 한그릇 먹어야겠다. 죽은 못끓여먹어도...
숟가락 몽둥이 하나도 없다....
난 너무 가난해서 엄청 부잣집에 시집가야한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