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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폭력학생에게 당했는데..


BY 강정임 2004-10-03

2004년 10월 1일 오후 5~6시 사이 일어난 사고입니다.

백화점 직원과 여러번 전화 통화 후
사건의 전말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 올리는 글임을 밝힙니다.

흥분한 상태에서의 글은 자칫 판단을 흐리게 할 수도 있었기에
마음을 가다듬고 많은 생각 끝에  이제 올립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중학교 삼학년에 재학중인 남학생 세명이
신세계백화점(인천점)에 갔다가 일어난 일입니다.

전 세학생중 한학생의 어머니입니다.

저희 아이가 신발이 작아 발이 아프다고하여
신발 한켤레 사러 갔습니다.

저랑 같이 가서 사기로 약속을 하였었는데
몸이 약한 저는 그날따라 감기몸살이 심해
출근도 못하고 부득불 아이만 보내게 되었습니다.

현찰을 주어 보내기는 위험한 것 같아(혹시 빼앗길 수도 있으니까)
제 신용 카드를 줘 보내며 신신당부를 하였습니다.

혹시 지갑을 분실하거나 불량학생들에게 빼앗기게되면
바로 전화를 하라고 시켰습니다.
아이와 바로바로 연락을 취하기위해 한달여전쯤에
24개월 분할로 휴대전화를 마련해 주었기 때문에
무슨 사고가 생기면 바로 카드 정지 시키면되니
현찰을 주어 보내는 것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결제시에 직원이 누구 카드냐고 물을 것이니 전화하여
직원과 연결시켜 달라고까지 일러 주어 보냈습니다.

.
.
.
아이가 집을 나간지 한시간이 못되어 얼굴을 감싸안고
엉엉 울면서 들어 왔습니다.

신발을 고르고 결제도 끝내고 신발가방을 들고
백화점 문을 나서 버스 정류장을 향해 해맞이 광장쪽으로 향하고 있는데
갑자기 세학생이 달려와 때리기 시작하였답니다.

인천점은 정문을 나서면 바로 옆에 영화관으로 내려가는 지하 계단이있고
계단 입구와  백화점건물 외벽을 끼고 작은 길이 있습니다.

그 좁은 길을 지나 버스를 타러 주차장 쪽을 향해 걸어가다
세 학생은 봉변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해맞이 광장에 있던 어른들은
학생들이 그저 장난치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기에 학생들은 때리는대로 맞고
돈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세학생 중 제 아이가 키가 제일 크기에, 그리고 신발가방을 들고 있었기에
"너 이**야! 너 신발 샀으니 돈 많을거 아냐?"
하면서 얼굴과 목 머리 온 몸을 마구 두들겨 팼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갑자기 당한 일인데다가
다가온 세 명 중 한 명은 머리 염색에 한 명은 입술에 피어싱까지
하고 등치도 훨씬 컸기에 감히 도와달라고 소리 한번도 못 지르고
잔뜩 겁에 질린채 때리는대로 그대로 맞으며 돈을 갈취당했습니다.

백화점 건물과 맞붙은 터미널쪽으로 가는 모습을 확인한 아이들은
바로 옆 지상 주차장 (여성전용,VIP주차장)으로 뛰어가
주차관리 하시는 분들에게 사실을 말하며 도와달라고 외쳤답니다.

주차관리 하시던 분 두분이 달려가  터미널에서
가해학생들을 붙잡았습니다.

가해학생들은 빵과 음료수를 사느라 돈을 썼다고 말하고
그 빵과 음료수를 다시 환불을 받아와
빼앗은 돈의 일부를 돌려주었습니다.

나머지 돈은 한명이 가지고 화장실을 갔다고 말했답니다.

주차관리 요원들은 그 일부의 돈을 받아 우리 아이들에게 주고는
그 가해학생들을 그냥 돌려 보냈습니다.


오른쪽 눈을 맞아 눈 아래 손가락 두마디 정도의 붉은 반점의 상처와
퉁퉁 부어 올라 시퍼래진 얼굴로 울고있는 아이에게
부모에게 연락을 해 주거나 그 가해자학생들의
인적사항 하나도 받아 놓지 않고 학생들을 그대로 다 돌려보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고
고맙게도 달려가 가해학생들을 붙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부의 돈만 돌려 받고 그대로 보내버리다니.....

다친학생이 별로 상처가 깊어보이지 않았기에
그냥 다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쫒아와 죽여버린다고 협박하는 그 학생들의 부라림에 우리 아이들은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울며 들어 오는 아이를 보고 얼마나 놀랬는지....

바로 백화점에 전화를 했습니다.

가해자를 잡았는데
피해자 부모에게 전화 한 번 해 주지도 않고
어떻게 돌려 보내느냐고.....
이렇게 아이가 상처를 입었는데 병원부터 먼저 보내야하는거 아니냐고...
그 가해자들이 대전 산다고 했으니
터미널에 아직 있을지도 모르니 한번만 더 가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직원은 사건의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연락을 준다고 하며
그 직원들을 찾아내 사건의 전말을 알아내느라
시간은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아이부터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퉁퉁 부어 오른 부기와 붉고 푸른 상처가 깊게 남아 보기 흉하지만
천만다행으로 얼굴 뼈나 눈은 이상이 없었습니다.

만약 눈에 깊은 상처가 났었다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고
어쩌면 평생 외눈으로 살아갈지도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외관상으로 상처가 깊어보이지 않았기에
그냥 돌려 보냈다는 무책임한 말....
너무 화가났습니다..

물론 달려가 가해자들을 잡아 준 것..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너무 황당한 일은 그 다음이었습니다.

병원 다녀와 백화점측 직원과의 전화 통화였습니다.

가해자를 잡고도 그냥 놓아 줄 수가 있느냐
상처가 있는 학생을 아무런 조치도 없이
집으로 그냥 돌려 보낼 수 있느냐
내 아이라면 ...내 가족이라면 그렇게 했겠느냐..
인간적으로 부모에게 연락 정도는 해 줘야 하는거 아니냐.는 물음에

"저희 주차관리 요원은 주차관리만 합니다.
주차관리에 관한  교육만 받을뿐 어떠한 교육도 받지 않고
근무지 이탈은 절대로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도와준다고 도와드렸는데 왜 그러십니까.."

"그럼 백화점에서 일어난 일인데 누구한테 도와달라 요청합니까"

"백화점내에서는 절대 그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저희는 백화점내에서 일어난 사고만 담당합니다.
이 일은 백화점내 사고가 아니질않습니까?"

아니..
백화점을 정문을 나와 백화점 건물 외벽옆에서 일어난 일인데
건물 정문을 나와 일어난 일이라고 백화점내 사건이 아니라합니다.

그러면서 백화점주변 버스정류장이나 터미널, 택시승강장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모두 우리가 책임져야합니까?
그 주변 불량배들을 저희가 다 소탕해야합니까? 하고 되물었습니다.

전 분명 말씀드렸습니다.
버스정류장이나 택시승강장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건물에서 몇십미터라도 떨어진 거리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아무 말 안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건물외벽 옆에서 일어난 일이고
그렇기에 아이들도 백화점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인데
근무지 이탈까지 하면서 잡았다는 그 사실만을 강조하였습니다.

붙잡아 준 것은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하지만!!!
빼앗긴 돈 중 절반도 안되는 몇천원 돌려 받은걸로
무조건 감사하다고 해야하는지요...

직원은 말합니다..
저희백화점 직원은 경찰과 같은 형사적 권한이 없기에
가해자들을 잡아도 계속 잡아 둘수도 없고
경찰에 인계 할 수는 더더욱 없으며
그럴 책임도 의무도 아무 것도 없다고 말입니다..
잡아 두었다가는 고발조치 당하기에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책임도 의무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도와달라기에 도와줬는데 무슨 말을 하느냐는 겁니다..

그 백화점...
그래도 믿기에 보냈는데 일어난 사고이고
도와달라는 요청에  당연 도와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학생이지만
우리아이는 분명 그 백화점 고객이며 고객의 도움 요청에
주차관리만 해야하므로 도움을 외면하는게 당연한 일인데
도와줬는데 왜 책임을 묻느냐는 겁니다.

전 책임을 묻는게 아니라
다친 학생을 병원부터 보냈어야 하는게 아니냐는 겁니다.

그리고...
잡은 학생들은 왜 그냥 다 돌려 보냈느냐는 겁니다.

잡지 못했다면 문제가 다르겠지만
달려가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말 몇마디하고 놓아주다니
잡은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열여섯살...
직원은 그럽니다.
그 나이면 사리판단....다 할 줄 아는 나이인데
궂이 부모에게 연락을 해야하느냐고...

갑자기 길을 가다 두들겨 맞고
죽여버린다는 협박에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할 수 있겠습니까?

어디를 어떻게 맞았는지도....
그 가해학생들이 입고 있던 옷이며 인상착의도 제대로 기억못하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열여섯살이면 사리판단을 다한다고 말합니다.

청소년 범죄...
얼마나 무섭고 심각한 문제입니까?

우리 아이들이 돈 얼마 빼앗기고
여기저기 얻어 맞은걸 제외하고는 다른 피해는 안 입었지만

그 가해학생들은 붙잡혔는데도 불구하고
훈계 몇마디와 일부의 돈을 돌려 주고 풀려 났으니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이 다음에 또 다른 사건을 일으키지 않을까요?

천만다행으로
백화점에서 구입한 신발도 빼앗기지 않았고
지갑에 만원짜리 한장도 남아있었고
제가 들려 보낸 신용카드도 그대로 있었고
휴대전화도 빼앗기지 않았고
다친 상처도 깊은 치명적인 상처가 아니기에 망정이지

이 일은 큰 사건 일 수가 있었습니다.

백화점직원...
주차관리 담당 책임자의 무성의한 대응...
(앞으로 교육 잘 시키겠다고 합니다.)

백화점내 사건이 아니니 우리는 책임도 의무도 없다는
상담실여직원의 무책임하고 불쾌한 답변...

정말 기분이 상했습니다.

어느 정도의 안전사고는 보장받는다고 생각하고
그 백화점으로 학생들을 보내는건데
앞으로는 무서워서 절대로......
절대로 아이들을 보낼 수 없겠습니다.

물론 아이들도  그 백화점 이름만 들어도
그 날의 무서운 기억을 떠올릴겁니다.

세명 중 한명은 심장수술을 받은 아이인데
밤새 몇번을 소스라쳐 깨더랍니다..

지켜보는 그 부모의 심정은 어떠했겠습니까?

백화점...
손님 많이 끌기 위해 주차관리만 하면 된다는 주차관리요원.
기본적인 안전사고에 대비한 교육은 하지 않는다는 말...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래도....
내 가족에게 일어난 일이라면
과연.... 그렇게 행동했을런지...

저는 인간적인 면을 묻고 싶습니다..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는 직원들....
열여섯살 학생이 신용카드로 결제하는데(39,000)
어떻게 그 카드가 누구 것인지....
확인절차도 없이 결제해 주는지....

어머니 것이라는 그 한마디에
아무런 확인도 없이 결제해 주는 것....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전 적어도 학생 어머니이며
카드 들려 보냈느냐고, 신발사라고 보냈냐고 물어는 볼 줄 알았습니다..

물건만 팔면 그만인가 봅니다..


마지막 통화에서 비아냥 섞인듯한 직원의 한마디가
내내 기억에 남아 괴롭힙니다..

 

"저라면....
열여섯살 학생에게 신발사라고 백화점 보내지  않았을겁니다...."

 

 

 

누구든지 청소년이 청소년유해환경에 접할 수 없도록 하거나 출입을 못하도록 노력하여야 하고, 청소년이 유해한 매체물과 유해한 약물 등을 이용하고 있거나 청소년폭력·학대 등을 행하고 있음을 안 때에는 이를 제지·선도하여야 하며, 청소년에게 유해한 매체물과 약물 등이 유통되고 있거나 청소년유해업소에 청소년이 고용되어 있거나 출입하고 있음을 안 때, 또는 청소년폭력·학대 등으로부터 피해를 입고 있음을 안 때에는 제21조제3항의 규정에 의한 관계기관 등에 신고·고발하는 등 청소년보호를 위하여 필요한 노력을 하여야 한다.<개정 199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