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요새 입덧때문에 몸이 많이 아프거든요.
머리도 아프고 하루종일 미식거리고 속이 울렁거리고
헛구역질도 시도때도 없이 나오구요.
배는 배란통처럼 두리뭉실 땡기구요
그래서 조용히 누워있고 싶어요.
그런데 친정엄마는 거의 매일 전화하시고 일주일에도
세변이상 절 봐야 직성이 풀리시거든요.
아 물론 엄마가 어렵게 임신한 딸이 입덧때문에
아무것도 못먹는게 걱정되서 이것저것 사다날르시는
그 정성을 생각하면 뭐라도 좀 먹어야하는데 정말
속에서 받지를 않는걸 어떡하냐구요
저두 속상합니다.
오늘도 아파서 누워있는데 (정말 입덧 없었던 분들은 꾀병이라고
오인하기도 쉬울정도) 눈물이 다 나더라구요.
흑흑 입덧없는 사람도 많은데 난 왜이럴까
언제까지 이래야하나 싶더라구요.
또 여전히 울리는 전화벨...
엄마가 제가 좋아하는 꽃게를 사왔으니 먹으러 오라는데
저는 그랬죠. 입덧으로 아무것도 못먹겠고
멀미가 심하니 그냥 엄마 맛나게 드시라구요.
그랬더니 서운하셨는지 글쎄
돈에 쪼달린다고 짜증을 팍팍 내시는거에요.
오빠들이 생활력이 없다고 여기에 많이 썼더랬죠.
저희엄마 평소엔 좋다가도 한번 흥분하면
소리 냅다지르면서 짜증내시거든요.
평소에는 그냥 들어드렸을텐데
뱃속에 똘이가 놀랬을까봐 전화기 들고있을 기력도 없더라구요.
그러면서 글쎄 오늘 무슨 기분이 상한 일이 있었는지
사위까지 (제남편) 욕을 하네요.
아니 마누라가 임신을 하면 과일을 사다 나르고
청소 밥 빨래 이런거 도와주는 남편도 얼마나 많은데
마누라가 입덧하는데 먹을거 하나 안사오고
(제남편 알아서는 못해도 해달라거나 사달라는건 사줍니다.
근데 그냥 시키기가 싫더라구요)
임산부 먹을려고 사다놓은 우유랑 과일을
자기가 홀라당 먹어버리냐고 막 흥분하시네요.
우리엄만 일찍 홀로되셔서 변덕이 심합니다.
평소엔 좋다가도 뭔가 흥분할 일 있으면 그자리
피하는게 상책입니다.
추석때도 갈비랑 용돈 드리고 왔는데
왜 또 절보고 돈타령이신지 모르겠네요.
흑흑 입덧때문에 힘든데 좀 봐주시지...
우리친정은 정말 깨진독에 물붓기에요.
제용돈 모아서도 많이 도와드렸어요. 그래도 소용없어요.
엄마가 되는 과정도 힘든데 친정엄마까지 저러시니
속상하네요 . 숫제 같은 또래할머니들이랑 어울리시면
제가 좀 부담이 덜할 것같아요.
제가 입덧때문에 아무데도 못돌아다니니까
혼자 다니시려니 짜증나서 저러시나봐요.
헥헥 오늘도 숨이 차는 하루였습니다.
제가 웃기고도 슬픈 얘기하나 해드릴게요.
우리엄마 임신해서 아파서 저처럼 누워있었는데요
파리새끼하나 찾아오는 사람 못봤었다고
아주 서러웠다고 하더라구요.
외할머니는 멀리 사시고 혼자 거동하기 불편하셨으며
이모들은 직장 다니셔서 짬이 안나셨다구요.
그런얘길 들으면 잘해드려야 하는데
저또한 여력이 없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