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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버지가 그리워


BY 마음아퍼 2004-10-05

 

 

 지금의 내 나이 마흔 둘.

 

'나'살아 생전 울 아부지 그리워  눈물 흘릴날이 있을 줄이야!

 

거의 독재자 수준의 울 아부지.

 

유년 시절의 내 마음 속엔 원망과 미움으로 얼룩 졌었고

 

울 아부지 돌아가시는 날엔 눈물 한 방울 흘리는가 보라고 독한마음 품고

 

지내온 내 유년 시절이다.

 

이 또한 이유 있는 반항 이였을까?

 

울 아부지 .

 

자식 육남매 지독히도 일을 많이 시켜 우린 멀리 아부지 그림자만 보여도 바위뒤에 나무뒤에

 

숨기 바빴고  시켜 놓은 일 마음에 안 드신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를땐

 

들고 있던 호미 내던지고 어떤때는 산으로 도망가고 또 어떤때는 울창하게 우거진

 

호두나무 위에 올라가 자리 잡고 있으면 동네가 떠나가라 부르셨지.

 

일에는 밤낮도 없었고 비가 와도 할일은 해야만 했었지.

 

호되게 울 일 시킨 아부지덕에 예쁘고 부드러워야 될 우리 여자형제 손은 하나같이 굵어진

 

손가락 마디며, 늘어져 튀어나온 손등의 시퍼렇고 굵디굵은 힘줄, 확연히 구분되 짝손

 

이것이 울 아부지 울 에게 내려주신 훈장아닌 훈장이지.

 

그 지독한  일에서 해방 될수 있었던 것은 결혼과 동시 출가 외인이 되고 부터였지.

 

지독한 일 외에도 지독히도 보수적이였던 아부지 .

 

나 결혼 하고 얼마 안되어 친정에 갔을때

 

출가 외인이 된나 그때서야 비로소 일에 대한 자유는 얻었지만

 

섭섭했던 마음 지금도 잊을수 없을 만큼 큰 충격이 였지.

 

그 이후 '이거해라' '저거해라'가 '저거 좀 해야 되는데' 로 바뀌셨지.

 

그러셨던 울 아부지.

 

이것 만이 아닌 수없이 많은 사연과 추억 남겨 놓은채 작년 이맘때 울 아부지야 말로

 

그지독한 일에서 행방되시어 아주 아주 편한 안식처로 돌아가셨지.

 

이 날 이후 내 사십평생 처음으로 느끼기 시작한 울 아부지에 대한 그리움.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마음속에 움추려 있던 원망과 미움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지금은 울 아부지 너무나 그리워 지금 이순간도 주체 할수 없이 흐르는 눈물과 소리 없는

 

통곡으로 뒤 늦은 후회에 가슴치고 있지.

 

내 사십 평생.

 

너무나 부끄럽게도 난 울 아부지 따뜻한 체온 한번 못 느꼈지.

 

유일 하게 마주했던 울 아부지 손은 내 결혼식날 그때가 내 기억으로는 처음이자 마지막

 

이 였지. 솔직히 그땐 흰장갑의 장벽 때문에 체온조차 느끼지 못했지.

 

울  아부지 외로워 하시고 힘들어 하실때 따뜻이 손 한번 잡아 드리지 못한

 

불효 막심했던 나.

 

지금와서 잘못 살아온 지난날을 자책하고 후회하지만

 

이 모두가 되돌릴 수 없는 지난날의 무지막지한 나의 과오일 뿐이지.

 

아 !  무지막지 하게 밀려드는 그리움.

 

주체할수 없는 이 그리움.

 

한번 만.

 

꼭! 한번 만 따뜻한 손길로 울 아부지 손 한번 잡아 드릴 수 있다면

 

이 그리움 반으로 줄어들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