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에 남편 후배 결혼식에 다녀왔다.
남편 후배는 소위 일류기업의 대리로 사내 결혼해서 3년간 살고 이혼하고 이번이 재혼이었다. 신랑이 워낙 키도크고 핸섬해서 여자가 따르리라 예상은 했었지만 새로 재혼하게 된 신부도 만만치 않았다. 얼굴은 탤런트 김원희보다 쪼금 더 이쁘고 몸매는 키도크고 쭉쭉빵빵 바비인형 저리가라로 생겨서 무슨 연예인 결혼하는 것 같았다.
거기까진 좋았는데, 피로연에서 식사하며 옆자리 사람들이 소곤대는 소리를 들어보니 신부는 엊그제까지도 룸싸롱 마담하던 여인이란다. 마담하기 전에는 십대때부터 일찌기 물좋은 강남에서 잘나가는 고급콜걸 생활을 십여년 한 후에 돈을 모아서 이제는 자기 룸싸롱을 한다고... 그리고 이 여인도 초혼이 아니고 조폭이랑 정식 결혼했다 조폭이 딴여자 생겨서 이혼한거랜다.
거기까지도 좋았다. 이 사실은 남편이나 회사 남자들이 모두 정확히 알고있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는 그 남편 후배는 룸싸롱에 드나들며 놀다가 쭉쭉빵빵 마담한테 홀려서 일년을 공들여 쫒아다니다 사내결혼한 조강지처와 이혼하고 이 여인을 쟁취했다고 한다.
그런데 남편을 비롯해서 내 보기엔 거의 대부분의 남자들이 이번 재혼하는 후배를 무지무지 부러워한다는 기막힌 사실이다. 다들 배울만큼 배우고 회사도 빵빵한데 사회적으로 체면이고 뭐고 이쁘고 돈많은 여자 앞에선 무너지나부다...
밥을 먹고 돌아서서 오면서 너무나 쓸쓸한 기분이 드는거다. 도데체 이노무 사회의 가치는 어떤것에 점수를 더 주냔 말이다. 하긴 나래도 당장 과거는 어떻든 간에 양아치놈이던 살인자던 현재 돈많고 잘생겼으면 혹하지 말라는 법도 없을 수수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물에 속물들만 엉켜 살고 있는 꺼꾸로 가는 구정물 같은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