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도로에서 사고를 목격했다.
그순간 2년전의 악몽이 되살아 나고, 맘속에 넣고 있으면
꿈이라도 꾸게 될까 무서워서 글을 쓴다.
생각도 하기 싫은 아픈기억을.....
2년전 이 맘때쯤 그날도 오늘 처럼 가을 바람이
살랑 살랑 불고 있었던가...
부부동반 모임이 있어서 삼륜차 를 타고
비탈진 언덕을 지나 바닷가 친구집에 도착 할때만 해도
그런대로 기분이 괜찮았다.
가게 한다고 늘 바빠서 놀러 다니지도 못했는데
큰맘 먹고 따라 나섰던 길이었으니까...
음식을 먹고,술도 한잔씩 마시고,한창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었는데 갑자기 주위가 소란스러워 졌다.
나의 웬수 오랑캐가 다른 친구랑 대화를 나누던 중에
뭐가 맞지 않았는지 큰소리가 오가더니 갑자기 나더러
집에 가자고했다.
오랫만에 친구들 만나서 기분 좋은데 그냥 조금 참고 있다가
같이 가자고, 같은 마을 친구가 팔을 잡았지만,결국은
집으로 돌아 오는길이었다.
모임에 갈때 마다 자주 그래서 속이 상했던 나는 말없이
차에 올라 앉아 있었는데,술이 만취한 그가 운전을
하는데 차가 오리야 길이야 를 했다.
심장이 떨리고 무섭고 해서 달리는 차에서 뛰어 내리고 싶었다
그렇지만 또 혼자서 살겠다고 뛰내리냐고 할것 같아서
"에라 모르겠다 "는 심정으로 가는데 도로포장 중인 시골길에
자갈까지 깔려서 운전이 더 힘들었다
그이도 정신을 차릴려고 애쓰는것 같았지만 워낙 덜컹거리니
언제 물속으로 빠질지 몰랐다.
어떻게 해서 덜컹 거리는길 다 지나고 포장된 도로를
가고 있는데 오르막 길이 었다 작은산 을 깎아 놓은
가파른 길이었다.
학교 옆을 지나갈때 였다. 순간 차가 갑자기 기우뚱 하더니
순식간에 학교 나무 울타리로 된 담장을 넘어
구르고 있었다.
순간,아..이제는 죽었구나 생각하는데,차가 커다란
나무에걸리고 나는 밑으로 쭉 미끄러져 내려갔다
찰나라는 말을 그때 실감했다
그짧은 순간에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참 희한한게... 차를 타고 올때 내 심정은 죽고 싶은 맘
뿐이었는데 그건 맘 뿐이고 내 머리가 살고 싶어했다.
굴러가다가, 아무거나 잡아야지 하고 머리에서
명령을 했는지..순간에 나는 작은 나무 가지를 잡고
있었다
한팔로 매달려서 그래도 남편이라고 웬수 오랑캐는
어찌되었나 생각하고 큰소리로 불렀는데 대답이 없었다.
죽었나보다 하고 더욱 더 겁이나서 매달려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팔에는 힘이 빠져갔다
캄캄해서 어디쯤에 매달려 있는지 알수 없어서
뛰어 내릴수도 없었다. 그런데 팔은 점점 힘이 빠지고
어쩔수 없이 땅으로떨어져야 했다 나무를 놓치고
조금 미끄러졌을까 ...내가 떨어진곳은 창고 벽에 붙을
스티로폴 위에 떨어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가 밑에서 서 있었다
취중에도 내가 떨어지면 받을려고 했던것 같다.
그런데 너무 취해서 나를 받을수도 없었던것 같다.
그이는 어떻게 무사한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자기는
도로에서 위험을 느낀순간 반대쪽으로 뛰어 내리고
나만 굴러버린 것이었다
학교 운동장 바닥은 엉망이었다.
창고를 짓는다고 공사 중이라서 바닥에는 철근이랑
파이프등 위험한것이 엄청 많았다.
그런데 내가 떨어진곳은 철근 바로 옆에 스티로폴
위에 떨어진 것이다.
동네 사람들은 조상이 돌봤다고도 했는데,
하늘 나라로 아직 갈때가 아닌가 보았다.
온팔이 긁히고 멍들고...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앞도 잘
안보이는길을 술 취한 국제웬수랑 걷는데....
왜 살았나 싶기도 했다.
무슨 정신으로 집에 왔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다음날에 온동네 소문이 났는데 학교 선생님들이
사고 현장을 목격하시고는 사망 아니면 중태라고
했다.어떤이는 내가 죽었다고도 했다
며칠 뒤에 그자리에 가보았는데 정말로 엄청나게 큰
나무가 차에 밀려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찔하다.
그날 만약에 내가 떨어진 자리로 차가 나무에 걸리지
않고 계속 굴러 내렸다면...
그날 이후 나는 세상의 모든 차를 타는걸 다 싫어한다
차를 타면 무서워서 손잡이를 너무 꼭 잡는 바람에
차 타는날은 늘 팔이 아프다.
물론 모임에도 잘 안간다
늘 맘이 상해 돌아 왔기에....
더욱 속상한 기억은 내가 애타게 불렀을때
그가 대답을 하지 않은거다.
그렇게 불렀는데도 그가 대답을 못한건 나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외에 아무소리도 안들렸다고 한다.
술이 웬수 였다고 해야하나....
참 슬프고 아팠던 기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