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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옛날일이 생각나네요.


BY 옛날에... 2004-11-11

오늘 외출했다가 어느 부부가 말 싸움 하는걸 들었는데

남편이라는 사람이 부인에게 말을 너무 거칠게 하더군요.

c발,,xx년,,지랄하고 있네 등등 차마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말들을

사람들도 많은곳에서 하더군요.

그 부인은 너무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구요..

뭘 그리 잘못했는지 모르겠으나 그 부인이 안됬더군요.

밖에서 저러니 집 안에서는 오죽하겠나 싶어서...

 

저희 남편은 젊잖은 사람이고 욕도 잘 안하지만 저한테는 더더욱

안 합니다.아니 못 하지요.

신혼때 일이었어요.

신랑회사동료분의 결혼식이 있어서 다른 도시에 갔다가 마침 거기 있는

산에 놀러가게 되었어요.둘이서만요.

둘이 한참 얘기 하다가 의견이 좀 안 맞았지요.

말싸움 비슷하게 하다가 신랑이 저보고

"등신같은게..."

이러는겁니다.

순간 너무나 화가 나더군요.

아뭏소리 안하고 앉아있었어요.

신랑도 미안했는지 제 눈치를 살피더군요.

눈물이 났지만 꾹 참았어요.

마침내 산 초입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더군요.

전 재빨리 뛰어내려 화장실 가는 척 하고 몰래 숨었습니다.

담배를 한 대 피우더니 저를 기다리더군요.

암만 기다려도 안 오니까 화장실로 찾으러 왔지만 제가 없자

얼굴이 질리더군요.

이리저리 허둥지둥 저를 찾아 헤매는 모습이 보였어요.

나중에는 너무나 질린 얼굴이 되어가지고 한참을 찾다가 차를 몰고 저를 찾으러

가는거 같더군요.

저 택시 타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이런 일로 친정집에도 못가겠고 해서 제 신발은 숨기고 옷장속에 숨었어요.

좀 있다 남편이 들어오는 소리가 나더군요.

이리저리 친구며 친정에 전화하는 소리가 나고 다시 나가는 소리가 나고.,,

속으로 고소했지요.

옷장속이 좀 답답했지만 이번기회에 고치자 싶어 가만히 있었어요.

저녁때가 되자 남편이 지친 얼굴로 들어왔더군요.

제가 집에 있는걸 보더니 막 화를 내는거예요.

제가 어떻게 된 줄 알았대요.

다시 그 산에도 가보고(집에서 한시간 반거리) 온 데다 전화도 해보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느냐구요.

그래서 말했죠.

그 등신같다는 말이 너무 마음이 아프고 속상했으며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나같은 등신하고 살면 안되니 그만 살자구요.

똑똑한 여자 만나 행복하라고요.

나도 평생 등신소리 들으며 당신이랑 살기 싫다고 .

그랬더니 남편이 그제서야 비로소 미안하다고 하대요.

사랑한다거나 미안하다는 말은 할 줄 모르던 사람이 말이예요.

못이기는척 하며 용서해줬죠.

그 뒤로는 저를 무시하는 말이나 욕은 한번도 안 한답니다.

 

지금 은 제가 전에처럼 사라지면 아마 옳다쿠나 하고 집 열쇠부터 바꿀테지만요.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