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이사를 했습니다. 두 달 전에요.
새집은 아니고, 지은 지 꽤 됐는데요.
저도 정리 못하고 지저분하게 사는 사람인데 막강한 적을 만났습니다.
가스렌지 주변 타일이며 부근이 온통 누런 기름투성이라서 쇠수세미로 한참을 닦았습니다.
문지방은 살면서 한번도 닦지 않았는지 찌든 때가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도배며 장판을 새로 해서 다른 곳은 괜찮지만 도배, 장판과 상관없는 곳
그러니까 문지방이며 문, 화장실, 베란다 찌든 때를 벗기느라 애를 먹었는데요.
문제는 씽크대 아래 수납장이며 붙박이 찬장입니다.
어쩌면 이 속까지 기름이 튀었는지, 고개를 쑤셔박고 닦아내기는 했는데요.
이상한 냄새(음식냄새 같은데.......)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외출을 할 때면 온갖 문 다 열고 베란다 섀시까지 열어 냄새 빠지게 하고 다녔는데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냄새는 빠지지 않네요.
문을 열고 냄비며 그릇을 꺼낼 때마다 우~욱.
괴롭습니다.
향을 피워두면 날아갈까 싶어 향을 사다 피우고 문을 꼭 닫고 열지 않아 보기도 했지만
잠시 뿐.
어찌하면 좋을까요.
하루 이틀 살다 이사갈 것도 아닌데......... 알려주세요. 제발.
다른 이의 삶의 흔적 같아서 더욱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