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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는 이야기


BY 바쁜척 2004-11-20

밤10시 드뎌 오늘일 마무리단계

밥솥 예약 버튼눌러 놓고 빨래 돌려놓고

직장생활 하는 관계로 아침에 할일 저녁에 거의 해놓는 편임

일찍일어나지 못하니까.......

난 시골 작은마을 사는 아짐이다.

몸만 시골살지 밭일  거의 칠순 먹은 어머님의 몫이다.  

밭일 엄두나지 않아 교원업무보조원 자리 있다 하길래 앞뒤 안가리고 무조건 한다 했다.

2년째 접어 들었다.

우리는 대식구이다 . 증조 할아버지 한분 .홀시어머니 한분 , 연년생 세아이,

남편 ,나

아침에 밥상간신히 차려드리면 당신들 드신밥그릇 어머님이 치워 주신다.

집안청소도 어머님이하신다 칠순 노모가......

미안하고 민망하고 어떨땐 부지런떠는 어머님이 미울때도 있다

배은망덕하게도 나 출근하고 나서 청소하면 좋을텐데 하고 생각하는 적도 많다. 그래도 세아이 다챙기고 아이들과 먹은밥상은  내가 다 치우고 나온다

퇴근도 일찍하지만 집에 오면 쉬고 싶은맘 간절해서 어머님 밭일 하는 것 잘 도와드리지 못한다. 그것이 내겐 스트레스이다 . 어머님 눈치는 보이고 하기는 싫고 ....... 연세가 있으셔서 좀 있으면 내 몫이 되어야 할 밭일 논일 생각하면 난 눈 앞이 캄캄하다. 감당해 낼 자신이 없어서

구지 농사짓겠다는 남편 좇아 울며 겨자먹기로 여기까지 와서 8년을 지냈는데 난 아직도 적응 못하겠으니 이일을 어찌해야 좋을지

울 어머님 시골 살러왔으면 일해야지 안한다고

그런데 난 사실  직장생활하고 밥해먹이고 집안일 하고 세아이 치닥거리 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운데

닥치면 한다고 다들 그러는데 어머님 고생 하시는 것  보면 시골생활 벗어나고픈 맘만 드니

어머님이 가꾼 덕에 먹을 것 풍족하고 공기좋고 돈덜들고

좋은점도 있지만 아이들 교육 걱정되고 어른들 늘 함께 있는 것 싫고

보이는 것 논과 들 뿐이니 답답하고

도시나가자니 내가 생활비라도 벌어써야 할텐데  경제적인 것 무시못하겠고

난 정말 고민스럽다.

에라, 모르겠다 빨래나 널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