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경제담당 기자의 글입니다.
온통 우울한 경제전망 속에 매일 다른 얘기로 찾아뵈야 하는 고통스러움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은 가뭄 속에 단비를 만난 심정입니다. 물가 하락과 수출호조 지속이라는 긍정적인 신호가 동시에 어제 발표됐습니다.
많은 언론들은 애써 이 부분을 외면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늘 부정적인 뉴스에 더 관심을 두는 언론의 속성이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다지 중요하게 이 기사를 다루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11월 소비자 물가는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3.3%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많이 올랐죠. 하지만 긍정적인 것은 8월 4.8%를 기록한 이후 물가상승폭은 계속해서 둔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월에 대비한 상승률은 11월 들어서 -0.6%로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월별 상승률 변화 역시 8월에 0.9%로 고점을 찍은 후 9,10월 정체를 지나 11월에는 확연한 하락세로 접어든 것입니다.
특히 물가를 둘러싼 경제환경도 그리 부정적이지 않습니다. 약간의 부침이 있기는 하지만 국제유가의 흐름은 분명히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 최근 진행되고 있는 달러 약세도 수입물가의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시차를 두고 우리 물가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요인입니다.
많은 경제연구기관들은 올 4/4분기 부터 수출둔화세가 본격화될 것이 라는 예상들을 앞다퉈 내놨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11월 수출 233억 달러, 월간 통계로는 사상 최대칩니다. 전통적인 수출 효자 종목들이 여전히 선전하면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으로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수출 호조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 채산성의 악화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우리 수출이 환율 때문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깁니다. 지금의 환율 하락국면을 '원화 강세'로 규정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분명한 '달러 약세'의 국면이라는 게 정확한 진단이라는 겁니다.
겉으로 들으면 이게 무슨 차이가 있나 싶지만, '원화 강세'라는 표현을 쓰려면 주요 경쟁국들의 통화가치는 변화가 없는 가운데 원화가치만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일 경우로 봐야 한다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는 우리의 수출 경쟁력이 두드러지게 나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로 인해 원화 뿐 아니라 엔화, 유로화, 나아가 위안화까지 절상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다른 경쟁국들도 수출 채산성이 나빠지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이런 국면을 표현할 때는 '원화강세'보다는 '달러 약세'라는 지적이 보다 정확할 수 있는 논리입니다. 또한 달러화 약세에 대한 한-중-일 의 공동대응이 모색되는 등 환율 하락 속도에 대한 조절과 개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점도 우리에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나빠지리라는 예상보다 나아지리라는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