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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이야기


BY 기다리는여심 2004-12-10

며칠전 실랑은 단골 카센터에서 만들어주었다며

내게 보라색 알미늄차키를 줍니다..

나..

이거머하게..?

당신 가지고있어 ..

나..왜..???

당신 차키하나 만들어달래며..한다..

나...

치이..

키만있음머하냐 기회도 안주면서..

실랑..기다려봐 좋은날 잇을거니깐한다..

그동안 나 면허딴지 삼년다되도록 운전대만질기회 별로 안준다..왜??

자기는 여자가 위험하게 쓰잘대기없이 차끌고 다니는꼴 못본대나 어쨋대나..

나그동안 운전해본기억 몇번안된다 왜..?차안주니깐..

어쩌다 아이들 늦은시간 데리러가려고 차키달라면..온갖잔소리 다 끌어다댄다..

세차한번안해주면서 나보고  얌체라한다..

딴집 뇨자들은 차세차 맨날해준다면서......

그런데 이게 웬일이냐구 나속으로 넘 기뻐서 웃음나오는거 억지로 참는다..속으로 당신잠들면 밤에 혼자 나가야지하면서...ㅎㅎㅎ하면서..

그런데 실랑이  키주면서말하던 그좋은날이 어제이다..

어젯밤 다른날같으면 벌써들어오고도 남을시간인데 안들어온다..

딸아이는 자기방에서 열씨미 컴터하고 난 다림질한다..

조용한우리집 적막을깨며 전화벨울린다..

실랑이다..

실랑...머해..?

머하긴 당신 와이셔츠다려 했다

당신나좀델러와..한다..

왜?하니깐 나지금 삼실사람들이랑 술한잔하는데 여기다 차세워놓고가기가 그렇단다..

딴때는 대리운전 잘만하고들어오더니 오늘따라 날부른다..

나 갈까말까하다가..

콧바람도 쏘일겸 아라써 어디로...

실랑 자세하게 위치알려주며 당신 차키 가져와서 오면 문자보내..

나 알앗다하며 하루종일 뒹글어 헝클어진머리 대충 정리해서 틀어올리고  커다란 집게삔 딱꽂아 마무리한다..

얼굴이 쪼금 맘에걸리지만 이야심한밤에 잘보이겠나시퍼 걍..세수도 화장도생략한다.. 아침에 헸으니깐...그리고

딸방으로가서 딸아이 요즘유행하는 벨벳츄리닝 코코아색 딱 걸쳤더니 그런대로 봐줄만해서 날씨도 별로안추워서 그냥입엇다..

현관에있는정리되지않은슬리퍼중  발넣어서 들어가는걸로 아무생각없이신고 키챙기고 핸펀챙겨서 버스카드 달랑들고 집을나왔다

마을버스 정거장에서있는데 발꼬락이서늘하다..

내려다보니..

내못생긴 발가락..날올려다보면 메롱하는거같다..

앗~나의실수 여름그것도 무쟈게큰 실랑 슬리퍼다..

다시올라가서 딴거신어?말어? 갈등때리다

에라모르겠다 밤인데머어때 아줌마의뻔스러움으로 그냥버스탔다

다시 시내버스 갈아타고 목적지도착..

10시다..

문자보낸다..실랑한테..

나~왔노라고!!

곧바로답장..

다끝났노라고 곰방나오겠노라고 쫌만 기다려달라고...

나 ..진짜 다끝나가는줄알았다.. 그렇게 믿었다..

그렇게 믿은내가 바보 멍충이되는 시간들이되여간다..

11시되여간다..한시간 기다렸다..

나또 문자 날린다..

애교빼면 시체인내가 애교가득담아 문자날린다..

서방니임 밤이깊엇사옵니다..어서나오세용 하고..

우엑...

내가봐도 이건 닭살문자임에분명하다

울실랑 요즘 고삼울이딸 말로 내문자 씹는다 분명씹엇다...답장안오니 씹힌거다..

나 참는김에 쫌 더참으려 애쓴다 조용이 박강성 노래들으면서...

60분짜리 음악  다돌아 마지막곡 내일을기다려란 마지막곡이흐른다..그래도 안나온다..

두시간째 이다..

그래도 안나온다 아마도 음주는 끝나고 가무가 진행중인가보다..문자씹는걸보니

나..나름대로 품위유지해가며 또문자날려본다..

서방니임 소녀 잠와죽겠사옵니다 하고..

여지없이 또 씹었다..

12시 넘어간지 벌써오래이다..

나그래도 또참는다..

기다림에 지쳐  나의인내력에 돌아가실거같아 차문박차고나와서

겨울하늘 우아하게 쳐다본다..

저별내별 저별 뉘별 하면서..내감정을 고른다..

이럴줄알았으면 쫌 늦게나올걸 하면서 교양있게 다시차에않는다..

(사실 새벽시간이라 쫌 추워서두꺼운옷입고나올걸 후회하면서)

여기저기가계안에있던 손님들 술에취해 흐느적 거리며 삼삼오오 나온다..술취한 그들모습 어떤님의 그대들이신지.....그모습가이장관들이다..

나혼자보기아깝다.....

시간이 점점 흘러 내인내의한계에 다달았을쯤 드뎌 울실랑이나온다..

쩌어기 드뎌 울실랑 참으로 긴시간 만에나온다..

뉘땅 내땅하면서 당당한모습으로...

오는가싶더니 지들끼리 서서 머라머라 어쩌구저쩌구 지랄떨구 한참서잇다.

그러더니온다..

내가않아있는 차로 그것도 뮤쟈게 떼로온다......

울실랑이  잘난체하며 다끌고온다..

이런망신이있나..

술취한 울이 실랑 의기양양하며 차문문벌컥열며 나보고 내려서 그분들에게 인사하란다..

뜨아아~~~~~~

내 이모습으로 인사하란다..

나...최대한으로 표정관리하며 말한다

나세수도안하고나왔어하고   챵피하다고 걍 가자고... 자기만타라고...

실랑왈...우리와이프가 공주병이라서 그런다고 이해들하라며 막무가내 목소리큰실랑자꾸 나보고내려와 인사 하란다..

술취한 실랑하구 실갱이하느니 빨리 이자리 피하려면 얼렁 집에가려면 내가 쪽팔리는건순 간이다 판단하고 내려서 인사했다..

난인사만하면 끝인줄알앗다

그런데....끝아니엿다..

다 타란다

참...알뜰한당신... 울실랑일곱남자 다 챙긴다 

참잘난당신이다..

이쯤되면 이건분명 실랑이아니라 웬수다 분명이 웬슈~맞다

난 어제 술취한 일곱명의 그것도 술냄새 펄펄나는 남의짝꿍들 대리운전기사로 보디가드로

잘하지도못하는운전솜씨로 아무일없이 무사하게 다 근처에 내려주고 우리집 지하주차장에 도착하니

웬수는 나는세상모르고 잠 잤노라 하면서  옆에서자고있다

이원수 깨워서 데리고가 말어 하다..

그래두 마음착한내가 거두자하는맘으로 깨워서 달래가면서 부축해가면서 집에왓다

울이 실랑은 술취하면 나한테 어찌나 어리광을부리는지..

그래서 내가 달래가며왔다...흐흑..

너..낼아침 해뜨면보자하며 속으로 이 박박갈면서 아라써 아라써 사랑해 하면서 꼬셔서 집에 무사이도착했다..

울실랑 술깨면 안그랬다 오리발 닭발 새발 개발 다내민다

나 어젯밤 생각할수록 챵피해서 밤 꼴딱샛다..

지금도 어젯밤생각하면 챵피하다..

왜??

아마내가 실랑말처럼 공주병이라 챵피한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