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몸이 안 좋았다.
자도 자도 피곤은 풀이지 않고
그러다 보니
아랫배가 묵직하고
겨드랑이에 뭔가가 만져지는 듯 했다.
병원을 가야지...
병원에서 의사와 상담을 하고
의사가 내 몸의 이곳 저곳을 만져보고
들여다 보고
지난 번 몇 가지 검사 결과지와 대조해 보곤 했다.
잠시 후
의사는 자리에 앉아
검사 결과지를 보면서
컴퓨터 자판을 열심히 쳐 내려 갔다.
의사의 모니터가 비스듬히 되어 있던 탓에
나는
모니터에 써 내려가는 내용을 보고 흠칫 놀랐다.
알 수 없는 영어로 된
길고 짧은 내가 알 수 없는 영어 단어들로 된 문장들이 아닌가?
내 병이 저렇게 위중했나?
불치병인가?
나는 순간 엄청난 걱정에 휩싸였다.
한참을 검사 결과지를 보고
자판을 쳐 내려가던 의사는
사색이 된 내 얼굴을 한 번 보고
자신의 모니터를 보더니
흠칫 놀라는 표정이었다.
그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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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 전환 키를 누르고
지금까지 쓴 글들을 지우기 시작했다.
(이해가 가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