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이름으로 기다리는 그대 詩 이효녕 눈은 내리지 않고 겨울비가 밤새도록 내립니다 하지만 그대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빗줄기에 묻은 가로등 불빛만 잎새 없는 나무가 보이는 창가로 서서히 걸어옵니다 빗물에 나무가 젖어도 불멸의 밤을 지키던 그리움 아직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데 어둠 속에 광맥처럼 비추는 맑은 묵시의 그대의 얼굴이 너무나 보고 싶어 겨울비가 내리는 창문가를 서성이며 그대를 하염없이 기다려 봅니다 사랑을 천만번 묻고 다짐하고도 시만 보이지 않아도 이토록 허전하기에 하얀 눈물이 비로 내리는 이 밤 푸른 가시밭 넝쿨로 뻗은 길을 밟고 어렵게 찾아온 사랑이라는 이름 모가지에 슬금슬금 감겨오는 지금 기다리는 그대는 보이지 않고 빗속에 스치는 것은 빗물에 젖은 그대의 모습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