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동차를 운행하다보면 교통 체증을 경험하게된다.
왜냐하면 소통량에 비해서 도로의 규모가 작아서 그런 것이다.
이럴 때 이 체증을 해소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 접근이 가능하다
소통량을 제한하는 방법과 규모를 소통량에 걸맞게 늘리는 방법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다.
인터넷에서도 한정된 회선과 발생하는 정보 소통에 대해서 이와 같은 정체가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 이미 이용자들은 이런 불편을 감수하면서 수 해 째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저녁 때가 되면 인터넷 속도가 떨어지거나 접속에 애로를 가지고 있는 이용자들이 있다는 말이다. 대체 어째서 이런 일을 방치할 수 있는가? ISP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대책을 강구해야한다.
앞에서 말한 두 가지 접근 방법 가운데 도로의 폭을 넓히는 방향을 생각해보자. 인터넷 회선은 현재 xDSL방식과 케이블 모뎀, 그리고 LAN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각 회선은 정확한 기술적인 스펙이 결정되어 있어 그 한계를 넘어서는 속도를 내는 것은 불가능 하다. 그렇다면 각 사용자의 최대 소통 한계가 있게되고, ISP에서는 이 기술적인 한계에 훨씬 못 미치는 소통량으로 제한을 해 둔 상태이다. 즉 ISP들은 사용자의 수와 사용자의 최대 소통 가능량을 알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제 정신이 박힌 고기집 사장이라면 자신의 매장에 50자리가 있는데 100명의 예약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100명의 예약이 들어온다 해도, 100명이 모두 한 자리에 앉아있을 리는 만무하다. 누구는 전화 걸러 나가고, 누구는 화장실 가고, 누구는 음식 가질러 왔다갔다하고, 누구는 인사를 나누고 있고, 누구는 술깨러, 누구는 바람쐬러 나가기 때문에 100명 모두 자리에 앉아 있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100석이 되지 않는 식당에서 100명의 예약을 받는 다는 것이 상식이 될까?
어이 없게도 ISP가운데 인터넷 종량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있는 곳에서 이 상식 밖의 일을 이미 저질러 버렸고, 비교하자면 손님들은 앉을 자리가 비좁으니 불편하지만 4명 앉을 테이블에 6명씩 끼어 앉으면서 식사를 시작한 것이다. 고기집 주인이야 더 많은 사람이 구겨 앉아서 고기 많이 시키면 돈 많이 벌어서 좋겠지만, 손님들은 편할 리가 없다.
네 명이 먹을 고기를 굽도록 만들어진 화로에서 6인분의 고기를 굽자니 누구든 배불리 고기를 구워 먹지도 못하고 생고기만 바라보고 있다면, 먹성이 좋아서 고기 많이 먹는 사람을 탓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4인 테이블에 4명이 앉도록 해야 하는 것인가? 심지어는 너무 배가 고프니까 좀 덜익혀서 대충 먹자고 주인이 종용한다면 이건 상식인가?
여기에서 "이 ISP"는 상식 밖의 이 상황에 대해서 솔루션을 제안하게 된다. 이름 하여 먹은 만큼(traffic) 돈을 내자. 예전에는 회비(정액요금)를 내고, 회비(정액요금) 안에서 시켜 먹을(이용할) 계획이었는데 고기(DATA)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울 수(전송할 수) 있는 화로의 한계(회선의 한계)가 있으니 고기를 30g먹을 때 마다(단위 패킷마다, 혹은 단위 시간마다) 회비를 300원씩(도수 만큼의 요금)을 내자고 제안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덜 익은 고기(인터넷 품질 저하)를 먹을 수 밖에 없고, 화로 갯수(회선 증설)가 갑짜기 늘어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 한 것이다.
대체 이 상식 밖의 제안을 짜낸 사람은 누구인가? 오늘 저녁 때 이 사람들을 모두 초대해서 비좁은 고깃집에 모여서 삼겹살 구우면서 얘기 좀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