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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고기와 [놈]고기


BY 가끔오는남자^.^; 2005-01-08

    「이놈」과『선생』
    
    
    옛날에 나이 지긋한 백정이
    장터에서 푸줏간을 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백정이라면
    천민 중에서도 최하층 계급이었다.
    
    어느날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 왔다.
    
    첫 번째 양반이 말했다.
    
    "야, 이놈아 !  고기 한 근 다오."
    "예, 그러지요."
     
    그 백정은 대답하고 고기를 떼어주었다.
    
    두 번째 양반은 상대가 
    비록 천한 백정이지만,
    나이 든 사람에게 함부로 
    말을 하는 것이 거북했다.
    
    그래서 점잖게 부탁했다.
    "이보시게, 선생.  
    
    여기 고기 한 근 주시게나."
    "예, 그러지요, 고맙습니다."
     
    그 백정은 기분 좋게 대답하면서 
    고기를 듬뿍 잘라주었다.
    
    첫 번째 고기를 산 양반이 옆에서 보니,
    같은 한 근인데도 자기한테 건네준 
    고기보다 갑절은 더 많아 보였다.
    
    
    그 양반은 몹시 화가 나서 
    백정에게 소리를 지르며 따졌다.
    
    "야, 이놈아!  같은 한 근인데, 
    왜 이 사람 것은 이렇게 많고,
    내 것은 이렇게 적은 거냐?"
    
    
    그러자 그 백정이 침착하게 대답했다.
    


"네, 그거야 손님 고기는「놈」이 자른 것이고"  
"이 어른 고기는『선생』이 자른 것이니까요?"


말 한마디가 천냥 빛을 갚는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
말은 위대한 생명이 있다.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작은 시골 천주교회의 주일 미사에서 
신부를 돕고 있던 한 소년이 실수를 하여 
제단의 성찬으로 사용할 
포도주를 담은 그릇을 떨어뜨렸다.

신부는 즉시 소년의 뺨을 치며 
소리를 지르고 저주의 말을 내 뱉았다.

"어서 썩 물러가라, 
다시는 제단 앞에 오지마!" 


이 소년은 장성하여 훗날 
공산주의의 대지도자인 
유고의 티토 대통령이 되었다.


다른 큰 도시의 천주교회당에서 
똑같은 상황이 일어났다.

미사를 돕던 한 소년이 
성찬용 포도주 그릇을 떨어뜨렸다. 

신부는 곧 이해와 동정어린 사랑의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조용히 속삭여 주었다.


"응, 너는 앞으로 훌륭한 성직자가 되겠구나."
훗날 이 소년이 자라서 
유명한 대주교 훌톤 쉰이 된 것이다.

티토 소년은 그 말대로 제단 앞에서 물러가
하나님을 비웃는 공산주의자가 되었고, 

쉰 소년은 그 말대로 성직자로
귀한 하나님의 일꾼이 된 것이다.


우리의 입에서 흐르고 있는 말의 향기가
의심과 저주의 부정적인 말이 아니라
축복과 믿음의 긍정적인 말들이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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