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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엄마딸 맞는것 같아


BY 국화마당 2005-01-20

초등학교 5학년때쯤인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엄마가 곗돈을 타셨다며 큰맘먹고

내 손목시계를 사다 주셧다

은색 쇠줄의 손목시계 였는데 난 너무 아까워 그냥 상자 에 두고  꺼내 보기만

했었다

며칠뒤 엄마가 너 시계 왜 안차고 다니랴 물으시길래

"엄마,상자에다 잘 보관해 뒀어"  하는순간  뭐! 내가  청소 하면서 그상자  꺼내보지도 않고

아궁이에 넣어버렸다며  난리가 나셨다

아궁이 아무리 뒤져봐고 시계는커녕 까맣게 그을린 짤린 시계줄만 나왔다

"이년아 누가 차라고 사줬지 상자에 넣어 두라고사줬냐!  저걸 내가 왜 비싼 돈주고

사다 줘 가지고  아이고 아까워라 _______

"나가 죽어라 나가죽어""

욕을 바가지로 먹으면서 흠씬 두둘겨 맞았다  그냥 차고 다닐껄 하면서...

 

며칠전 우리 딸 아이는 큰엄마 에게 받은 만원을 주머니에 넣어 두었는데 없어졌단다

 "으이구 이 칠칠아 ! 무슨기집애가 얌전하지도 못하고 저 모양이냐

사내새끼도 아니도 만원이 뉘집 개 이름이냐 가서 찿아올때까지 집에 오지마"

하며 빗자루를 휘둘렀다

한참뒤 내 주머니에서 나온 구겨진 만원짜리.

아뿔싸....................

잊어버린다고 내가 주머니에서 빼낸걸 까맣게 잊어 버리고 애만 잡았다

부룻튼 엉덩이에 안티푸라민만 발라주면서 얼마나 속이 아프던지

어쩜 그리도 엄마랑 똑 같을까?

내 이 급한 성격은 틀림 없는 울 엄마다

나이를 먹으면서 더 똑같아지는 나 .  욕하는것까지 똑같다

 

엄마도 그때 아궁이 뒤지면서 내 잘못인데 애만 잡았네 하셨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