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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목전에 두고...


BY 갈등 2005-01-23

여기에 글을 올리면, 먼저 경험하신 분들의 의견도 들어볼 수 있어 좋기는 한데요

한 단편만 보고 남자가 몹쓸놈이네 여자가 못쓰겠네...

한쪽으로 몰아붙이시는 것 같아서... 조금 무섭습니다^^

제발 그러지는 말아주시구요...전 정말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가 궁금합니다.

 

저희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입니다.

이래저래 준비를 하다보니 신경이 예민해져있어서 이런일이 생긴건가 싶습니다.

 

어제 남자친구와 남자친구 어머니께서 볼일이 있어서 강남으로 나오셨습니다(원래 집은 인천이구요)

볼일이 끝나면, 어머니를 인천으로 모셔다 드리고 저를 중간에 태워서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습니다(결혼준비를 하기위해 만나는 분)

그런데 일이 늦게 끝날것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러면 어머님 모셔다 드리고, 천천히 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님께서 극구 아니라고 버스타고 가면 된다 하시는 거였습니다.

제가 전화드려서 그럼 제 마음도 편치가 않고 남자친구 마음도 편치가 않다고 말씀드렸는데도 계속 아니라고 그랬거든요

제가 중간에 남자친구에게 전화했을때 그냥 모셔다 드리라고 그랬을때도

니가 엄마 설득해봐 ㅜㅜ 이랬기에 전 포기하고

강남쪽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강남에 다 도착을해서 전화를 했습니다. (약속시간 5분 남겨놓고)

"그 분하고 약속 시간이 5분밖에 안남았는데, 시간까지 못가겠지? 길은 알어?"

"그럼 나 어머니 모셔다 드리고 갈테니깐 너 먼저 가있어라"

"그럴거였으면 진작 말을 하지...교대역에서만 말했어도 시간은 맞출수 있었잖아...태워다 드릴거였으면 진작 전화를 해주던가 그럼 한번만 갈아타면 바로 갈걸 네번이나 갈아탔잖아...휴...인천까지 갔다가 다시 올라면 시간도 늦을텐데 됐다 그냥 나 혼자 볼란다"

그러고 일방적으로 끊었습니다.

괜히 언성높아지면 어머님 들으실까봐서요

정말...한정거장 전에만 말했더래도, 아니 강남역 도착했을때라도 먼저 전화해서 아무래도 어머니 태워드려야 할것같으니깐 먼저 가라 미안하다 이렇게만 말했어도 화가 안났을겁니다. 제가 도착했다고 전화하니깐 그제서야 말을 하는게 너무 화가났거든요

제가 시간에 약간 강박관념이 있어서 약속시간 늦는걸 견뎌하질 못하거든요

남자친구 만날때도 약속시간 늦은거 진짜 불가피한 상황 아니고서는 없었구요

늦어도 정말 미안해했습니다.

 

그렇게 끊고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내가 화난게 무엇때문이며, 올필요 없다는 내용으로

그렇게 문자를 보내다보니 슬슬 흥분이 되더라구요(제가 다혈질인지라)

그래서 어머님 앞에서 실수하기 싫어 그냥 꺼놨습니다.

제가 남자친구 3년넘게 사귀면서 전화기 꺼놓고 삼십분이상 있었던적 없습니다.

정말로 목소리 새나갈까봐... 켜져있음 전화해서 따지고싶을까봐 꺼놨습니다.

 

전 약속시간 정확히 24분 늦었고, 만나기로 했던 분은 치마 입으시고 밖에서 오들오들 떨고계시더군요... 어찌나 죄송하던지

남자친구는 약 2시간정도 뒤에 다시 청담쪽으로 왔고, 전 남자친구 안봤습니다.

어떻게 미안하다 소리 한마디 안하는지...너무 화가나서 드레스 입은거 끝까지 안보여줬습니다.

남자친구가 계속 미안하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리구 말을 들어보니 어머니 모셔다 드린다는 소리가 인천까지 모셔다 드린다는 소리가 아니고 버스타는곳에 모셔 드린다는 소리었습니다.

버스타는 곳이 강남역인데, 금방 간다 가 아니고 모셔다 드린다고 그래서 오해를 했던거죠

그래서 내가 계속 오해한채 말을 했는데, 왜 내가 오해한거라고 말 안했냐고

그게 아니라 그러고 제대로 설명해줬으면 해결되는 일 아니었냐 그랬더니

주변이 시끄러워서 못들었다는 겁니다. 앞에말은 잘도 들어놓고

전 주변이 시끄러운줄 몰랐다면서... 내가 오해한거구먼 하고 그냥 마음 풀었습니다.

어머님 편하게 가셨으면 됐지 하면서요

 

문제는 오늘입니다.

저한테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제 과도하게 화를 냈나? ㅜㅜ 그건 내가 잘못한거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 우리 엄마한테 그러면 안되지

엄마도 옆에 계신데 어떻게 나한테 그렇게 할수가 있냐?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내가 뭘? 이랬더니

뭐? 내가 뭘?? 내가 우리 엄마한테 니가 그렇게 화냈다고 말했으면 참도 좋아하셨겠다

이러는거에요...

그래서 내가 어떻게 했어야 하는거냐고 그랬더니

그래서 니가 잘했다는거냐고 그러더라구요

둘이 있었던 일인데 제가 말을 하다보니 제 유리한쪽으로 말하는건 아닌지 염려스럽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상황은 둘다 서로 흥분한 상태라서 계속 고성이 오간거고 흥분에 흥분이 더해진게 아닐까 싶습니다.

말끝에 너희 어머니께 여쭤봐 니가 잘한건가

 

안그래도 어제 엄마한테 그 얘길 했었습니다. 오늘 !#$#$#했는데, 알고보니 오해였던야~

그랬더니 엄마가 혹시나 어머님이 들으셨음 어쩔라고 그랬냐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럴까봐 쪼끄맣게 화내다가 흥분할까봐 전화 꺼버렸지 그랬거든요

그랬더니 남자친구 하는말이 참 가정교육 자알 시킨다

이러더군요

 

아, 그리고 남자친구 어머니는 제 얼굴을 보고 가실줄 알았다는 얘기로 언성이 높아져서

그분이(약속을 한) 어디 안에서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밖에서 오들오들 떨고있는데 라는 얘기가 나왔더니 우리 엄마랑 한 약속보다 그분이랑 한 약속이 더 중요하다는거야?

뭐 이런식으로 나오더군요 ...

 

그러면서 결혼 미루자 하더라구요...이유는 알아서 대라면서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오늘 아침 차에서 그렇게 싸우는데 사고날뻔했습니다.

이사람 운전하다가 싸우면 차 정말 거칠게 몹니다.

오늘 아침엔 정말 대형사고 날뻔했거든요... 휴... 다시는 그사람이 모는 차 타고싶지 않습니다.

신호위반은 기본이고, 속도도 운전할때마다 좀 줄이라고 계속 얘기하다가 끝내는 고함지르고... 이건 싸우고 안싸우고를 떠나서 정말로 이사람이 모는 차를 타면... 무섭거든요

제 친구들이 타도 오빠 운전 좀 험하게 하시더라 이러구요

이건 둘째치고... 저 결혼 미뤄야 하는건가요?

결혼을 미루고 안미루고를 떠나서 정말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지...

제가 오해할 만한 상황에서... (오해야 살아가면서 있을수 있겠죠) 제대로 설명을 안해준게 잘못 아닌지... 제가 문자를 세개나 보내는 동안 한번도 해명하지 않았거든요...

제가 어떻게 하는게 옳은건가요?

전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는데 미안하다고 해야하나요?

제가 잘못한거면 잘못한거라고 말씀해주세요

그럼 잘못한건줄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