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때 시댁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우리 아가씨 왈 미국에 계신 서방님네가 십일조를 70만원씩 한다네요
최근에 취직하셨거든요
어머니는 당황하시며 남의 사생활을 왜 얘기하냐고 아가씨한테 화를 내시대요
제 눈치를 보시는거죠
미국에 유학 가셔서(동서도 공부합니다) 자식도 두셨으니 들어가는 돈 많지요
아버님이 현금사정이 안좋으셔서 저희가 1000만원씩 대여섯번 보냈내요
형제끼리 어려우면 돕지싶어서 별로 받을 생각은 없이 보냈구요
미국은 차 없으면 못살고 아이도 있고해서 차값 보낸지 이삼년 됐죠
근데 차가 고장났다고 요번에 아버님께 도와달라했다더군요
근데 십일조로 70만원이라...
종교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기본적인 도리가 있지않나요?
저희가 차값 줄때도 그전 차가 고장이라 바꿨던거였죠(동서 언니한테 샀다는데
원래 상태가 안좋았나봐요 근데 형제끼리 안좋은 소리하기 그래서 그냥 넘어갔나보더라구요 -그 언니 시댁은 경제 신문에도 나올만한 중견기업이라는데- 어찌 동생한테 그런짓을 하는지..)
저희는 결혼때 전세값 2000만원 받았습니다(돈 액수를 문제 삼는건 아닙니다)
좀 기운이 빠지네요
하긴 부모님들도 교회에 1000만원 헌금하셨다더군요
서방님 결혼할때는 현금 사정이 좋아지셨다고..
제가 기독교인이 아니라 그런지 이해가 안갑니다
조금 여유가 있으시면 저금해두고 필요할때 쓰시지
그때마다 저희가 돕습니다
부모님은 연세가 있으시니 그러려니했는데
서방님은 참 할말이 없네요
근데 문제는 아가씨가 이런말을 꼭 전한다는겁니다
모르고 넘어가면 좋겠는데
얼마전 서방님네 차 살 돈이 모자라다고해서 아버님이 송금하셨거든요
아가씨 말로는 서방님이랑 아버님이랑 뭐가 잘맞아 필요할때 돈이 생긴다는대요
진심으로 저의 신랑이랑 저는 부모님께 해드릴려고하지 받으려고 안합니다
결혼 안해도 그 정도는 알지않나요?
참 귀를 막고 살수도 없고..
심란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