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요일 저녁.. 만감이 교차하네요.
내일 아침에 나가서 필름 확인만 하면..
그동안 10여 년 인연을 맺었던 회사와 일을 그만두게 되요.
직원으로, 아이 임신한 후부터는 아르바이트 하는 아줌마로 일해 왔는데..
이런저런 불만을 토로한 적 있지만
회사도 그렇고, 예전 동료도 우리 가족이 그나마 기반 잡게 해 준 인연이었죠.
오히려 제가 회사나 동료들에게 섭섭하게 한 게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주 지금 사는 전세집을 내어놓습니다.
전세집을 줄여가고.. 그 차액으로 사업을 시작합니다.
작년에도 고민 많이 하다 주저앉았는데..
남편 나이도 많고, 40이니 언제 직장 그만둘지도 모르고, 애 둘은 아직 4살이고..
앞으로 무언가 살 방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네요.
일단 제가 먼저 스타트를 끊기로 했어요.
안정되면 남편도 같이 하기로 하구요.
요즘 오랜 불황이고, 출판사라는 게 성공보다는 실패 확률이 훨씬 높은 사업이고.. 돈이 안 되는 사업이라 요즘 밤잠을 못 잡니다.
밤에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납니다.
전세금 줄여봤자.. 2-3천만원.. 그래도 이 돈으로 한번 시작해 보려구요. 지금이야 아직 시작 단계이니 괜찮지만, 아마 시작해서 책을 찍어야 할 시기가 되면 그나마 있는 전세 끼고 사둔 아파트 같은 것 담보로 돈을 융통해서 이어나가야 할 것 같네요.
정말 사업이라는 것 피하고 싶었지만, 그냥 좀 편안히 월급 받으며 살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남편이 퇴직하면 재취업이 어려운지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네요.
시아버지까지 저희 다섯 식구.. 아직 4살인 우리 쌍둥이.. 마흔을 바라보는 내 나이..
정말 실패하면 안 돼요..
이번 주에 전세집 내어놓고.. 전세 나가는 대로 바로 사무실 구하러 다닐 생각이에요. 주변 친구들에게 알아보니 보증금이야 적게 할 수 있지만, 월세가 만만치 않네요. 하꼬방 같은 곳은 거의 최소 40만원..
어제는 온 친정 식구들이 모두 서울로 올라왔어요. 여동생 가족, 남동생 가족, 친정 엄마.. 저희 집은 시아버지가 계셔서 결혼 안한 여동생 집에서 모두 여장을 풀었지요.
사업이라고 시작한다고 하니 모두 등 두드려 주러 출동한 거죠.
혹 사는 게 힘들어져도..
돈은 못 보태주지만 .. 쌀이니 뭐니 먹을 거는 대 주겠다..
먹을 것 있으면, 그 밥 먹고 힘 내면 또 다시 일어설 수 있지 않느냐..
는 친정 엄마 말이 너무 고마웠어요.
그래도 몇 달 꾸준히 온 곳이라 아줌마 사이트 여러분에게 신고는 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데요.. ^^ 아르바이트로 일해 온 곳이라 사표 쓰는 게 아니니.. 이 글 쓰면서 비로서 사표 쓴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동안 남편은 직장 다니고 전 아르바이트로 생활비 보태고 나름대로 안정된 생활이었는데..
다섯 식구.. 새로운 도전 앞에 직면해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만감이 교차하는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