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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진정 아름다운 이유 *


BY 행복 2005-03-14

* 내가 진정 아름다운 이유 *

남편과 뒤늦은 결혼을 하고 우린 새 신혼의 보금자리를 20년된 낡은 아파트에 마련했다. 넓고 화려한 정원이있고 또 넓고 화려한 신혼이 아니지만 20년된 낡은 아파트는 참으로 아늑하고 평온했다. 옥상위엔 작은 새가 둥지를 틀기도 했다. 우리집은 3층이었는데 처음에 오래된 집이 너무 낡아 보여서 그위에 새 페인트를 덧칠하고 또 집안의 곳곳을 새로 손을 보아야 했다. 아무리 전세들어 살지만 조금은 투자해야 할만큼 집이 비좁고 또 낡아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신혼 새 살림이 들어오던날... 많은 가구들이 새롭게 단장된 공간에 예쁘게 채워지고 또 그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수있게 손도 보니 20년된 낡은 아파트가 어느새 새집처럼 변해갔다. 하지만 오래된 낡은 집 구조가 새로 들인 세탁기를 받아주지 못했다. 용량이 큰 것을 구입해서 들어오는날 화장실 문이 좁아서 들이지 못하고 다시 적은 용량의 세탁기로 교체해야 했다. 그런 헤프닝을 만들면서 20년된 낡은 아파트는 우리 가정의 소중한 보금자리로 매일매일 변해갔다. 신혼의 무료한 시간동안 이곳저곳 손을 보기도 하구 또 개량기에 물이 새는곳을 보수도 하면서 어느새 어느 넓은 평수의 아파트보다 아늑하고 좋은 보금자리로 변해갔다. 그곳에서의 생활속에서 우리부부는 행복한 이야기과 삶을 엮어내기 시작했다. 20년된 낡은 아파트 한켠에 상추며, 고추를 심어 자연을 방에 들이기도 했고 또 좁은 베란다엔 아이의 기저귀 빨래도 널어 일광욕도 시켜주었다. 그렇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이어가던 어느날 20년된 낡은 아파트로 인한 해프닝도 있었다. 화장실에 물이 새는 바람에 임신한 몸으로 화장실도 제대로 드나들지 못하고 또 자는도중에 벽지에 물이 새어 얼굴에 물세례를 받기도 했다. 또 겨울이면 어찌나 추운지..남편과 난 서로 꽉 끌어앉고 잠을 자지 않고는 견딜수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부부간의 친밀도도 더 가까워 졌다고나 할까^^. 또 여름이면 문에 붙어 극성이던 모기떼의 따금한 침세례, 이렇게 많은 이야기와 헤프닝으로 우리를 괴롭히기도 한 20년된 낡은 아파트, 그곳에서 무엇보다 가장 소중한 보물을 얻게 되었다. 아이가 태어난것이다. 아들과 딸, 세상 무엇과도 바꿀수없는 소중한 아이들을 선물로 준 20년된 낡은 아파트, 정말 그곳에서의 생활은 가장 힘들었지만 내 삶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신혼으로 기억되어지고 있다. 시간이 많이 흘러 버린 이쯤에서 그때의 생각에 가슴설레임으로 다가오는 기억을 선물한 아파트에서의 추억이 문득 그리워 지기도 한다. 지금 물질적으로 여유가 많고 또 화려한 신혼을 꿈꾸는 사람들에겐 한번쯤 낡은 아파트의 신혼을 꿈꾸어 보는것도 행복한 신혼이 될수있음을 말해두고 싶닫. 화려한 출발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사랑이 있기에 신혼은 아름다운 것이라 생각해 보면서, 그때의 그 아름다운 기억을 신혼으로 지닌 난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라 아주 가끔 생각해 본다. 난 그런 이유에서 충분히 아름다운 서른 즈음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