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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하루


BY 보경이 2005-04-14

여보 언제나 날 힘들게 하지 않을런지.... 글쎄 난 도통 모르겠네... 우리 그동안 무수히도 많이 싸우고 서로 상처주고 아플만큼 아팠쟎아... 이제 가진것도 없이 우리 식구만 남았쟎아...

더이상  날 힘들게 하지 말아줘... 제발 ... 당신 힘든거 알아 ... 하지만 이렇게 술먹고 괴로와 한다고 뭐가 달라질거냐구... 정말 살아남기 위한 당신의 최선의 방법인거야? 도대체 내가 이해 못하는 마누라 인거냐구... 이젠 정말 진절머리가 나 늦은 시간에 당신 걱정하는것두 정말 힘들다... 왜 당신은 내맘하나 편하게 해주지 못하는거지? 나 이렇게 속썩일려고 결혼한거니? 이젠 정말 당신하고 싸울 기운도 남아있지 않다... 부질없음을 익히 잘 알고 있기때문에.... 그놈의 자존심은 .... 하기사 .. 별볼일 없는 나역시 자존심으로 버티고 살고 있지만...     주변의 당신보다 나이어린 촉망받는 가장들 보면....  저들은 대체 나와 뭐가 달라서 저런 복을 누리고 살까? 부럽기만 하다... 그들과 당신이 드러나게 다른점이 있다면... 사회생활을 술로 하지 않는다는거야.. 가장 기본은 능력인건데... 왜 당신은 술로만 연명하려드는지 솔직히 같이 사는 나도 인정하지 않는데... 세상 어느 누가 당신을 인정할거냐구.....

인생이 왜 이리 고달픈건지 정말 모르겠다.... 정말 잘살고 싶은데.... 왜 이리 힘들고 고달픈건지.... 미래에 대한 희망도... 꿈도... 이젠 꾼다는게 점점 어려워 지는 세상... 돈이란건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거라고 어떤놈이 말했던가... 있다가도 없어지는건 순식간이지만...  다시 있어진다는건 꿈같은 얘기다.... 이렇게 파란만장 산전수전 몸고생 마음고생 다하면서 살지만... 내인생이야... 이런가 보다 운명으로 받아들이겠지만... 우리 이쁜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부모로서.... 정말 해주는 게 없다.... 앞으로도 그럴거라 생각만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참 사는게 서글프다... 이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인간은 아직도 술집에서 희희낙락하며... 즐기고 있겠지.... 모를일이다.... 그가 과연 즐기고 있을지... 가슴깊이 울음을 삼키며.... 억지 웃음을 짓고 있을지.... 그나 나나 참 복없는 인생들이다...... 부디 우리 세대에서만 끝났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