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초1에 들어간 아들놈이 있습니다.
이녀석이 학교다녀오면 가방던져 놓고 인라인부터 타고 나갑니다.
그래서,
숙제와 내일학교갈 가방을 챙겨두고 놀라고 말을했는데,
오늘은 제가 바쁜일이 생기는 바람에 숙제하란 잔소리를 못하고 말았습니다.
밤 9시다 넘어서
하루종일 뛰어노느라 피곤에 눈이 껌뻑껌뻑한놈을 앞에 불러다 앉히고
숙제할거를 꺼내라고 했죠.
쓰기숙제가 있더라구요.
쓰라고 했더니,
한숨을 들이쉬고 내리쉬고, 얼굴을 감쌌다가, 고개를 떨꿨다가, 몸을 비틀었다가...하더니
"이걸 왜 해야되는데? "하는겁니다.
"선생님이 내준 숙제니까 해야지..."
"선생님이 내준 숙제는 왜 해야되는데??"
순간 말문이 막히더군요..
"여기보니 쓰기숙제...하라고 나와있네..우리 ㅇㅇ이 한국사람이지? 그럼 한국사람들은
한글을 알아야되..안그럼 아빠처럼 어른됐을때 취직도 못하고..돈도 못벌어..
그래서 선생님은 너희들이 나중에 어른되었을때를 생각해서 미리부터 훌륭한 어른으로
만들라고 준비시키는거야..그니깐 숙제는 해야지.."
나름으로는 아이를 이해시키려고 말을했는데 말을 하면서도, 취직얘기, 돈얘기가
내입에서 나오고있는데...
아..벌써부터 아이한테이런말을 해야하나? 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랬더니...아이가
한숨을 쉬면서
"아..그래도 이해안되..
왜 학교는 가야되는데...?" 하는겁니다.
바로어제만해도, 아이가 그런말 하면
학교는 무조건 가는거야, 다리가 뿌러져도 가는거고, 몸이 아파도 가는거야 라고
말을했었는데,
오늘은 뭔가 아이를 이해시킬 답변을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도무지 제 머리로는 현명한 답변이 떠오르지가 않는겁니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너 숙제하기 싫음..해가지마, 학교는 니가 다니는거지 엄마가 다니는거 아니니까,
대신..내일 학교가면, 모르긴 몰라도 숙제 안해온거 선생님한테 한소리 듣게 될지도 몰라..
하고 감정섞인 답변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랫더니..아이가.."그럼 나 학교 안갈꺼야..어차피 학교 안갈꺼니가 선생님한테 혼날일도 없지뭐....."
이러는겁니다...
아....
툭하면 학교 안가겠다고 협박하는 아이
숙제는 왜 해야되며,
학교는 왜 다녀야 하냐고 묻는아이..
정말 우리나라교육이 그렇게도 아이에겐 가혹한건가요?
두어달이 다되가는데도 여적 그러는 아이때문에 마음의 갈피가 잡히지 않네요.
제가 아이의 그런말에 어찌답변해주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