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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짜증나는 하루


BY 임산부 2005-04-20

지금까지 잘 버텼는데 정말 막달이라 그런지 오늘은 유난히

컨디션이 안좋아서 짜증나는 하루였다.

내기분이 오늘따라 안좋아서 그런지 배도 잘 뭉치고

배도 잘 땡기고...

 

남편회사가 원래 바빴지만 요즘엔 더 바빠서

직원들이 당분간 밤낮을 바꿔서 일을 하기로 했다.

즉 밤에 야근하고 낮에는 집에와서 잠을 잔다.

덩치가 산만한 남편이 낮에 침대에 턱하니 누워서

코골고 자니 그렇지 않아도 배가불러 숨이 찬데

그걸보니 오늘따라 숨이 턱턱막혔다.

 

이성적으로 그러지말아야지 밤에 일하고 얼마나 힘들어

내가 잘해줘야지 싶어서 걷는 것도 조심

화장실가는 것도 조심 전화벨 소리에 혹시 깰까

전화줄도 빼놓고 정말 상전이 따로 없다.한번 잠깨면

잠이 안올까봐... 그럼 밤에 얼마나 졸리겠는가.

콧구멍만한 16평이 더 좁게 느껴지고...

밤에 출근한다.

그래도 신혼 일년간은 남편이 집에 있는게 좋았는데

이년부터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어차피 집에 있어도 과묵해서 대화를 하는 것도

아니고 집안일을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한마디로

뒤치닥거리하기 좀 귀찮다.밥해먹이는 것도 그렇고...

내가 몸이 무거워서 더 그렇다. 내몸도 홀몸이 아니어서

막달되니 귀찮아진다.

 

답답해서 친정을 갔다. 친정엔 또 몇년째 백수로 놀고있는

오빠가 진을 치고 있다. 아 또 숨이 턱턱 막힌다.

그래서 남자는 자고로 아침이 되면 밖을 나가야하나보다.

내가 남자라면 핸드폰조립이라도 하러 공장에라도 나갈텐데...

몇년째 답답하지도 않은가보다.

보는 내가 더 답답하다.

어릴적 양복일을 하셨던 아빠는 여름만 되면 일감이 없다고

그렇게 집에서 노셨다.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이던 아빠...

어린마음에도 아빠는 왜 여름만 되면 출근을 안하실까

의아했다. 그러니 엄마는 되물림이란다.

오빠들이 여름만 되면 회사를 때려치고 논다.

집에 있는 오빠는 여름뿐 아니라 논지 벌써 몇년...

 

지금까지 임신해서 한번도 남편에게 짜증낸 적도 없고

아가에게 이쁘다고만 했는데 오늘은 아가도 밉고

남편도 밉고 다 싫다고 울어버렸다.

사춘기소녀처럼 그냥 벌레많은 쑥갓씻다가 짜증나서

울어버렸다. 사실 병원 24시보니까 임신도 아니고

시험관시술하고 부인은 조심하고 남편은 바깥일도

하면서 청소며 빨래도 다 해주는 남편을 보니

너무 부러웠나보다. 우리신랑은 내가 임신하고

설거지 한번해줬나...

결혼하고 설거지 총 세번인가 네번 했나부다.

너무 바빠서 이해는 하지만 ...

빨리 아가야가 나와서 몸이라도 가벼워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