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제목 대로 캐나다 살아유.
원래부터 살림 잘 못하던 아짐이 외국으로 나와서, 더우기 한국사람이 별로 없는
작은 도시에 살면서 살라니 얼매나 힘든지 몰라요.
요 아래 외롬님 올려주신 겉절이 사진 앞에서 저 밥 떠놓고 먹었답니다.
요즈음 입맛이 너무 없어서.
소개 해 볼게요.
이곳은 인구가 한국 경주 포항 정도의 인구인데
한국사람은 전부다 해서 천명 정도라는데
내가 만나는 사람은 다 해야 이십명 삼십명....
것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만나면 안면을 아는 정도.
그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나라 구멍가게 수준의 한국상점이 딱 2군데 있어요.
경쟁하느라 서비스는 좋아요.
콩나물이 한달에 한번 배달되는데 전화와요.
귀한 것 왔으니 빨리 사라고요.
선착순이예요.
깻잎이 나오면 예약 해야 되요.
근데 깻잎이 뭔 호박잎 사이즈예요.
쌈 사먹을라면 여러 조각 내서 사먹을 정도예요.
부드럽다 억세다 이런 말 하면 손에 쥔것 뺏겨요.
한국고추가 가끔씩 상점에 나오는데
가격이 너무 엄청시러워
내 안먹고 말지 하고 눈길 돌려요.
조그만 라면 봉지에 5천원 넘어요.
팔천원까지 올라 간거 보고
손 떨며 곱게 도로 놔두었죠.
고추장에 찍어 먹고 싶은데.
이곳 캐네디언 가게 가면요
사람은 적은데 보통 가게 하나가 한국 엘지마트나 뭐....서울 대형 마트 정도예요.
비오면 그곳 한바퀴 도는데 한시간 결려서 운동하고 나와요.
물건은 산더미 같은데 도데체 뭣에 먹는건지 몰라서 못사요.
그림에 떡이죠. 후추한가지도 종류가 5, 6 종류 보통이예요.
그곳에서 주로
내가 사는 것은 호박(노란 호박 말고 길쭉한 호박)
사이즈가 한국 제철 아닌 오이만 해요.
호박전 한다고 굽다보면 신경질 나요.
오이를 썰어서 밀가루 묻히고 계란 묻히고 뒤집어 가며 굽는다 해보세요.
후라이펜에 백개는 올라가요.
(나도 외롬님처럼 사진 올릴 수 있었으면....)
그런데 호박에 비해 진짜 오이는요.
사이즈가 미스코리아 다리 같아요.
한국에 여름이면 달리던 왕 수세미 하고 사이즈가 똑 같아요.
물컹거리고 맛도 없고.....오이씨가 수박씨 같아요.
쪽파가요
내 새끼 손꾸락 굵기로 딱 5개 묶여서 천원 정도에 팔아요.
냉장고에 이틀 정도 넣어두면 쪽파가 녹아서 흐물어져 있는데
김치라도 두포기 정도 담굴라면 3뭉치 정도 넣어야 되요.
딴데는 무서워서 못 넣고 그저 김치 담글때 넣어요.
고추는 멕시코산 칠리고추 파는데(딴 종류도 있고요)
고문기구로 써도 되요. 피부에 문지르면 장난이 아닙니다.
찌게에 넣었지만 살살 피하면서 먹어야지 입으로 넣으면 위가 다 따갑습니다.
대신 감자는 이곳 사람들 주식이라 너무 너무 싸고 맛있어요.
구워도 맛있고 쪄도 맛있고 한자루 천원이면 우리 식구 싹이 나서 못 먹을 정도예요.
양파, 홍당무는 한국 절반에 절반 값이고요
종류도 너무 많아요.
쌀은 모두 미국 캘리포니아산인데 한국 절반 가격이고 품질은 좋아요.
그외 시금치는 많고 이곳 사람들 모두 생으로 샐러드해서 먹어요.
콩나물은 없는데 금방 잘 상하는 숙주는 있고요.
너무 길게 쓰면 지루해서 안되니까
그만 쓸게요.
이런 야채들도 캐나다 토론토나 벤쿠버에 가면 뭔 씨나락 까먹는 야기??? 하고 된답니다.
어디 유배지에라도 계신감? 하지요.
외롬님 겉절이 사진 보고
너무 너무 먹고 싶어서
컴 앞에 가져와 쳐다 보믄서 밥 먹었어요.
잉잉.
한국에서 별로 먹는데 관심 없었는데
외국나와 몇년 살다 보니 아예 목숨을 걸어요.
여러분 한국 사시니 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