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에 가끔 은행에서 (내가 거래하는 은행) 전화가 온다.
본사에서도 오고 지점에서도 오고 이사람저사람 하나같이
적립식펀드얘기에 열을 올린다. 내가 거래하는 은행이니
또 얘기를 들어본다.
난 재테크에 소질없고 관심도 별로 없다.
그저 내가 아는 재테크는 예금이나 적금을 넣어 이자불리기.
(그런데 그 이율도 요새는 바닥)
그렇게 적립식펀드에 열을 올리면서 권하는데
정말 들으면 솔깃하다. 뭐 이율이 이십프로까지도 될 수 있다나.
그런데 그렇게 좋으면 자기들이 할 것이지
단점은 또 얘기를 안해준다.
또 원금손실은 거의 없단다. 모르겠다.
난 나중에 또 상담받아보겠다고 끊었다.
어제 대뜸 남편이 울 집 총자산이 얼마냔다.
시아버지닮아서 가끔 돈있는 낌새만 알아채면
사고를 치고싶어 몸이 근질근질한 남편을 알기에
엉? 울집총자산? 글쎄 울집 이 아파트하고
지금 적금으로 들어있는거 총해서 얼마네...
했더니 (사실 남편이 돈만 있으면 시댁에 얼마해주고 싶어하고
또 자기사고싶은 전자제품도 - 있는데도 불구하고 -또 사고싶어하고
암튼 골치아파서 - 저축액 이천을 빼고 얘기했다)
당장 올해 집을 사잔다. 적기란다.
참나...대출금 갚느라 결혼하자마자 허리띠졸라맨게 엊그젠데
또 집을 사? 난 싫다고했다. 집이 뭐그리 급하냐고...
아직 작지만 지금 우리아파트도 울집아니냐고...
그래도 아무리 저축해봤자 소용없단다.
재테크는 집을 사는게 장땡이라나...허긴 아파트값이 오르면
이율보단 훨씬 세니까...
그리고 자기에게 또 몇백 넣어달란다. 재테크가 적금만이 다가아니라고
주식을 또 해보겠단다. 자신있단다.
윽 내가 미쳐미쳐. 그래도 난 집때문에 쪼들려사는거 싫다.
삼년있다 생각해본다고 했다. 이제 울애기태어나는데 낯선곳에서
혼자 남편도 맨날 늦게오는데 혼자서 아둥바둥 끙끙대긴싫다.
근데 요샌 행원들도 실적때문인지 텔레마케팅을 강요받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