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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얄개에서..


BY 신성순 2005-05-17

고교얄개에서..

고3 여름방학.., 알수없는 불안한 미래에 대한 고민과 함께 철없는 장난끼가 가득했던 서울 중랑구 망우리 송곡여고 고3 시절. 방학이라 한적한 중고등학교가 같이 있는 널찍한 교정을 머리 식힐겸 슬슬 산책하다가 우리는 학교 마당 한 켠에 수위아저씨가 빨아 놓으신 담요의 한 구석부분이 약간(? - 처음부터 한 사람 머리가 들어갈 정도의 크기였던 것으로 기억함)틑어져 있는 것을 발견 !!! 나의 머리속의 기발한 상상이 바로 밖으로 튀어나왔다. 그리고 우리는 순식간에 소지하고 있던 자동카메라로 작품하나를 만들었다. "야, 빨리 빨리 수위아저씨오면 알지 ?!!!" "아~ 난 왜이리 머리가 크지 이불을 좀더 찢어야 겠슴둥" 자 ! 김치 !! 찰칵 !!! ~ @ # $ % ^ & * ~ 중3 박정희 대통령서거, 고1 제5공화국 전두환 정권 출범 7.30 조치로 과외학원금지령 시작. 마지막 교복세대. 대학생 회수권 세대. 버스차장언니들이 있다가 없어진 세대... 많은 고민과 방황으로 순수의 시절을 보냈던 날들..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교정의 긴의자에 앉아서 입시만 끝나면 사진기하나 달랑메고 꼬옥 떠나리라 했던 다짐...미래 사진작가의 꿈 지금은 대학에서 사진과는 관련없는 강의를 하고 있지만 요즈음도 시간나면 디카하나 달랑메고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그 추억의 여행을 떠난다. 이번 주에 사진속의 왼쪽 아래 경옥이가 미국에서 우릴 만나러 온다 신난다 20 여년 만의 만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