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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할무이하고 같이 엉엉엉!!(여자로 다신 태어나긴 시로~~)


BY 외로움 2005-05-20

 

얼마전에 글을 몰라서 은행가서 서류에 글써줫다는 할무이?

 

운동한다꼬 그 할무이집앞을 지나가려는데,할무이가 매실나무앞에서 나무를 어루만지고

있다, 할매요? 나하고 운동이나 하러갑시더? 하고 할매를 쳐다보며 말을햇더니

나보고 오라고 손짖한다,,,,할매? 나하고 살살걸어감써 운동이나 합시더,,하니

영감이 운동가묜 쥑이삔다,,,아니,,할매요? 운동도 맘대로 못 댕기능교?

내가 참깨심는걸 이거저거 물어보니 할매가 참깨씨앗을 좀 준다,,

 

사실은 이할무이가 한동네에 동서끼리 3동서가 같은동네에 사는데,이할무이가

맏며느리다,,그래서 내가,,할매? 한동네에서 동서끼리 같이 삶, 억수로 스트레스받것다?

맞지예? 하이고,,말도 마라,,내가 살아온거 말로 다 몬한다,,,,저노무 영감이 나를 얼매나

무시하는지,,내? 지금도 라면살라면 돈달라하고,뭐 사면 돈달라하고,,,,내평~생 이러고

살았다아이가,,사월초파일날도 절에간다꼬 돈 이만원달라하니,,그돈가지고 반찬이나

사라 함써 안주더라,,한다,,,

 

할무이 갑자기 눈에 눈물 글썽글썽하더니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흘린다

 

시불알놈 저넘이 나를 우습게보니,,마캉 동서들도 글코,시동생들도 나를 사람취급안한다

아이가,,할매 그말은 맞심더,,남자가 지마눌우습게보면 남들도 우습게 보대예,,,

이할매,,연세가 62밖에 안돼는데,,치아는 밑에조금남아잇고,,,하나도없다,

6.25때 부모잃고 형제도 없이 19살에 시집와서 이날이때껏 할배한테 무시당하고

지금도 뻑하면 고함지르고,,반찬없다고 맨날 타박한단다,,,할매는 젊엇을때는 늙으면

개안캣지 싶어 참앗는데,,,낮에 집에 전화오는거 안 받앗다고 고함지르고,,밥도 안묵고

나가삣다 함서,,나이들면 나아지려나? 하고 살앗는데,,내가 이나이때꺼정 이러고 살아야

하나? 결국 나아지는날은 안오고 내인생 이렇게 끝나는구나 잡아서 너무 서러워서

엉엉,,,눈물은 흘리며 나무토막같은 손으로 눈물을 훔친다,(얼매나 안됏던지)

 

할매가 나더러,,,

 

각시야? 내가 속상한일이 잇어도 동네사람어느누구하고 하소연도 몬한다

동서들이 다 같이 사니까,,동서들 귀에 들어갈까봐,,이날이때까지 혼자삭이고 살앗다

그래도 각시니한테 이렇게 말이라도 하고 눈물이라도 흘리고 나니까 살것같다

절대로 니만 알고잇거라이,,,

내가 저번에 돈 300만원 우체국에 쑹카둔거 잇제? 그거 무슨돈인줄 말해주까?

무슨돈임니꺼? 그돈? 19살시집와서 영감이 돈도 지가 알아서 하재? 그래서

그때부터,,십원,이십원 천원,,이천원 여태 모은거다,,,그러니까,,,62살까지 모은거란다

그것도 은행이자 빼면 원금은 얼마돼겟나? 나한테 그돈은 삼천만원 삼억보다도 더

귀한돈이다,,,이할매도 글코,할배도 글코,,글도 모르고 하니,,동네할무이들도

은근히 무시한다,,보기엔 70이 훨씬 넘어보인다,,,

오늘도 할배랑 싸웟는지 우쨋는지 집앞에 혼자 우두커니 앉아있더마는 길에 풀을 뽑아

그기에 콩을 심고있다,,,이 할매는 나만보면 팔을 끄집어댕겨갖고 나를 끌고 가서

신기한 것들은 다 보여준다,,,참말로 너무너무 불쌍하고 안됏다,,,,

 

 

할무이하고 이런저런야그하고 잇는데 할배가 경운기에 나락을 싣고 정미소에

간다꼬 창고에서 나락을 싣고 잇다,,할매가? 저넘 저거? 내가 안 거들어준다꼬

입이 대빨 나와잇다,,,내? 저거 실어주고 오께이?

할매? 야그는 담에 합시더,,하고  집에오면서 경운기소리가 달달달 나서 쳐다보니

할배는 경운기운전하고 할매는 경운기뒤에 나락푸대위에 앉아서  할배하고 정미소로

가고 있다,,,,

 

그래도 살아야 돼기에,,,,할매를 보니 내꼬라지 같다,,,

 

하도 일을 많이해서 나무토막처럼 투박한 그 할매의 잘들어가지도 않는

흰고무신에 두툼한 시커먼발!  어지간한남자들 손보다도 더 두툼한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