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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서 우리가족은 막내..


BY 보라 2005-05-26

우리시댁은 4형제이다. 남자만 넷인거지^^.고로 며느리넷^^

지난 일요일 우리 어머니 칠순 잔치가 있었다.

우린 사는게 어려워 서울서 살아남지 못하고 얼마전 지방으로 이사를했다.

큰형님도 그러시고 어머니도 그러시고 잔치비용은 형편껏 내도록 배려해주셨다.

솔직히 우리집만어려운게 아니라 4형제가 다 형편이 첨부터 지금까지 무지 어렵다.

그중에 현 상황이 우리가 제일 어려운거다. 아직 자리잡은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어른들

보시기에 더 그렇게 보이는걸게다.

울신랑 이래저래 엄니 속 무지 썪이고 엄니를 외롭게 했다.

근데도 엄니는 막내만 안타까워라하시고 내가 어디가서 잘챙기는 성격이아니라그런지

우리 엄니가 무지 챙겨주신다. 우리 애기들까지도 무지무지..

워낙 정 많으시고 맘 약하신분이라 전에 다른 손주들도 무지 귀해하셨다지만

우리가족은 이제 당신 연세드시고 힘없으신데 아직 이러고 있으니 늘 안타까우신가보다.

가엾고.

잔칫날 난 막내라고 무지 챙김받고 무지 신나게 놀고 형님들 사랑 듬뿍받고 엄니사랑

무지 받아 찾아온 손님들도 날 참 예뻐해주셧다.

담날 내려오기전에 가족이 다시모여 맛난 점심을 먹었다.

물론 우린 몸만 계속 따라다니구..

엄니께서는 큰아주버님에게 우리들에게 내려갈 차비 쥐어주라 하셔서 차비까지

두둑히 받아 왔다..

울애기들 용돈도 듬뿍받고.

솔직히 형님들한테는 죄송한게 참 많다.

막내동서 도리도 제대로 못하고 나만 너무얄밉게 사랑받는건 아닐까..쓸데없는

걱정할때도있다.

사랑 많이 받고 실수해도 용서되고,

정말 난 복이 넘 많다.

아주버님들은 무조건 내편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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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떤때는 맘이 야릇해진다.

이제는 나도 최소한의 도리도 하면서

시댁서 큰일 있을때 우리몫의 돈도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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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잔치에도 여전히 울 신랑과 내손님은 없었다.

한명도..그럴수도있지만 ..마음이좋지 않다.

여태껏 뭐하면서 살았는지..울 애들 봐서 이렇게 살면 안되는데..

 

어쨌든 시댁식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사랑한다.

감사하고 미안하다고 일일히 말씀드리고 싶은데

나중에..

나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