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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기억은 언제쯤에나 지워질까....


BY 바보 2005-06-02

두 아이의 엄마 입니다.

 

그리고 성실한 남편을 지금도 여전히 사랑합니다.

 

그런데도 저는 아직도 하루에 몇 번, 그 아이를(첫사랑) 생각 합니다.

 

20살 시절 만났던 그 아이와 전 정신없이 사랑 했습니다.

 

수업을 빼 먹고 산으로 들로 놀러 다니며

 

서로가 아니면 다시는 사랑을 못할는걸로 알정도로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린 헤어졌고,

 

난 졸업하자마자 내게 편안한 사랑으로 다가왔던

 

남편과 결혼 했습니다.

 

첫 애를 낳고, 둘째를 낳았던 작년,

 

내년에 그 애가 결혼하게 될거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애와 사촌인 내 친구를 통해)

 

내 결혼 기념일인 5월 5일을 그 애가 결혼 날짜로 잡았다고 했습니다.

 

며칠은 제 마음을 모를 정도로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기분이 묘했어요.

 

그냥 우울하고,

 

내 결혼 날짜와 똑같이 잡을게 뭐람 하며 트집어린 원망도 해보고.....

 

그러다 새해가 밝고, 5월이 다가오고....

 

 

 

이번 5월 5일은 시할아버지 기일이라 기념일도 못 챙기고

 

시댁으로 향했습니다.

 

나의 고향이자, 그 아이와 사랑을 나누었던 대학 캠퍼스가 있는,

 

나의 시댁이 있기도 한 그 곳을 가는 길은 무척이나 화창한 봄날이었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그 앤 지금쯤 결혼하고 있겠구나' 하며 갔었는데...

 

그런데......

 

어제 몇 달만에 전화를 걸어온 내 친구가 그러더군요.

 

" 내 사촌, 결혼 못했어. 여자친구하고 성격이 맞지 않아 헤어졌데" .......

 

수화기를 끊고,

 

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저녁도 더 맛있게 지어 남편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어젠 그 아이를 더 많이 생각했습니다.

 

비도 오고 해서.....

 

그 애가 그립지는 않습니다.

 

단지, 조금 궁금합니다.

 

그 뿐입니다.

 

전 남편을 많이 사랑합니다.

 

제 아이들은 더 사랑합니다.

 

그런데도 전 아직도 그 애를 하루에 몇 번씩 생각합니다.

 

그냥 궁금하기만 한, 그 애를 전 왜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