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옆집 새댁 신랑 비실거린다고 걱정하길래
지나는 말로 가물치 한마리 멕이라 혔지.
어케하냐 묻길래
큼직한놈 골라 깔끌케 목욕시켜
참기름 에 달달덕어 물붇고
뽀얗게 고우면 된다고 (맞지요?)
담날 동네가 떠들석 했다는거 아니유.
젤루 큰놈 사서 씻긴것 까진 좋아
크다란 찜솥에 참기름 듬뿍 붙고
팔팔 끓는데 가물치를 넣었다네
뜨거운데 그놈이 가만 있었겠냐고
나 살려라 펄뜩이니까
새댁이 너무놀라서 뚜껑으로 눌렀데요
근대 새댁보다 그놈이 힘이 더 좋았겠지
뚜껑을 박차고 바닥에 곤두박질 하더래
껍질은 얼룩덜룩 벗겨져
참기름으로 샤워해
죽기살기로 바둥거리니
새댁이 엄마야 소리치며 나왔네요
이리에 놀라 아래층 할매 같이 뛰어내려오드래요.
관리실 아저씨 대동해서 집에 가보니
그런난리가 없더래
온 부엌에 참기름냄새는 고사하고
이곳저곳 가물치흔적이 안단곳이 없는거지
가물치? 어떠냐고 당연히 기절이지
새댁신랑 애기듣고 한마디만 했대
니 혼자 다 묵어라
아래집할매 왜 뛰었냐니까
새댁이 집에 강도라도 든줄알고
같이 뛰었대요
할매 심장은 괴않는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