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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치 고우기


BY 부산갈매기 2005-06-07

울 옆집 새댁 신랑 비실거린다고 걱정하길래

지나는 말로 가물치 한마리 멕이라 혔지.

어케하냐 묻길래

큼직한놈 골라 깔끌케 목욕시켜

참기름 에 달달덕어 물붇고

뽀얗게 고우면 된다고 (맞지요?)

담날 동네가 떠들석 했다는거 아니유.

젤루 큰놈 사서 씻긴것 까진 좋아

크다란 찜솥에 참기름 듬뿍 붙고

팔팔 끓는데 가물치를 넣었다네

뜨거운데 그놈이 가만 있었겠냐고

나 살려라 펄뜩이니까

새댁이 너무놀라서 뚜껑으로 눌렀데요

근대 새댁보다 그놈이 힘이 더 좋았겠지

뚜껑을 박차고 바닥에 곤두박질 하더래

껍질은 얼룩덜룩 벗겨져

참기름으로 샤워해

죽기살기로 바둥거리니

새댁이 엄마야 소리치며 나왔네요

이리에 놀라 아래층 할매 같이 뛰어내려오드래요.

관리실 아저씨 대동해서 집에 가보니

그런난리가 없더래

온 부엌에 참기름냄새는 고사하고

이곳저곳 가물치흔적이 안단곳이 없는거지

가물치? 어떠냐고 당연히 기절이지

새댁신랑 애기듣고 한마디만 했대

니 혼자 다 묵어라

아래집할매 왜 뛰었냐니까

새댁이 집에 강도라도 든줄알고

같이 뛰었대요

할매 심장은 괴않는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