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차 주부입니다
세살짜리 아들도 있습니다
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연애할때 남자답고 터프함까지 느껴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결혼까지 했습니다
결혼식 하고 신혼여행지에서 본 남편의 또다른 모습
그 남자답고 터프하다고 느꼈던 남편의 모습이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습니다
" 엄마 혼자 자서 어떻게 해 " 이러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란....
어찌됬건 결혼을 했기에 물리기엔 늦었기에 애써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 했습니다
효자다.... 다정하다.... 섬세하다.... 뭐 이런 수식어를 갖다 붙이면서
신혼 내내 놀라움의 연속이었지만 내가 좋다고 한 결혼 내가 찍은 내 발등
어쩌겠습니까 살아봤습니다
우린 첨 부터 시어머님과 같이 살았습니다
우리 시댁은 손윗시누 한명 있습니다 내 남편 외아들 입니다
내 남편이 스무살때 시어머니 혼자 되셨습니다
첨 신혼땐 맞벌이 했습니다
내 월급도 시어머니께서 관리 했습니다
월급 통장 내놓으라는 말에 황당하고 기가 막혔지만
그래 살림 해 주시니 맡기는게 도리이겠지 애써 생각하며 드렸습니다
무늬만 살림 해 주시는거고 맞벌이 하는 며느리 힘들까봐 걸레질 한번
해 주시지 않았지만 식구도 많지 않고 우리 어머니도 낮에는 거의 집에 안계셔서
직장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힘들지는 않았기에 암말 안했습니다
우리 시어머니 아들 사랑 유별나십니다
우리 시누이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 정도로
아들 귀 파주기, 손발톱 깍아주기 이정도는 기본입니다
목욕할때 등도 밀어 주셨지만 하루는 시누가 이걸 보고 기절을 하며 난리를 쳐서
이제는 안하십니다
사실 우리 시누도 시집 가기 전 까지는 몰랐는데 결혼 해 보니 눈에 거슬리는게
보이는가 봅니다 시누남편도 끔찍한 효자에
그 안사돈 어른도 우리 시어머니 못지 않으시거든요
그러니 나에겐 그나마 다행이었죠
내가 그렇게 남편한테 이상하다 그러지 마라 해도 듣지 않더니
자기 누나가 난리 치니 그 다음부터는 조심 하니까요
내가 5년이라는 결혼 생활을 유지 할 수 있었던 것도
우리 시누이가 참 많이 도와 주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듣기 싫고 꼴보기 싫고 적응이 안되는게
우리 시어머니 항상 당신 아들 보고
" 에구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힘들지
결혼 하고 새끼 생기니까 내 아들 몸이 축나네
어쩌면 좋아 그저 지 혼자 펄펄 돌아댕길때가 젤 보기 좋았어"
늘 이러십니다 세상에 뭐 어쩌라는 말씀이신지
거기다가 내 남편
" 응 맞어 엄마 힘들어 죽겠어
이런게 결혼인줄 알았으면 안하는 건데....."
애 낳으러 병원에 가도 나 혼자
시어머니 남편이 병원 냄새 싫어 한다고 오지 못하게 하더군요
그렇다고 안오는 남편입니다
애가 아퍼서 징징 거리면 어머니 방으로 가버립니다
애가 놀아 달라면 밀어냅니다
한번도 안아주지 않습니다 지금도 애가 " 아빠 "라고 별로 부르지 않습니다
퇴근해서 애가 아빠 하면서 달려가도 피곤하니까 저리가 하며 밀어내니까요
이젠 정말 봐 주기가 힘듭니다
어제도 늘 하는 소리
처자직 먹여 살리느라 힘들지
저것들 없으면 내 아들 펄펄 날아댕길텐데
응 엄마 힘들어
나두 나 혼자 지내면 좋겠어
이제 삼년 참았으면 됐다고 생각합니다
더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다 모인 자리에서
이혼서류를 내밀며 쓰라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과 더불어
친권 포기 각서도 쓰라고 했습니다
내가 너 한테서 떨어져 나갈테니 써라 했습니다
이제 너 힘들게 안할테니 써라
이젠 내 아들도 널 힘들게 안할거다 써라
어머님 좋으시죠 이제 어머님 아들 펄펄 날아 댕길수 있게 해 드리죠
뻥찐 두 모자의 얼굴
얼른 쓰라고 소리 쳤습니다
손을 부들 부들 떨더군요
화를 내려는걸 내 얼굴을 보더니 참는거 같았습니다
내 얼굴이 비장해 보였겠죠
결국 이혼 서류는 써도 친권 포기 각서는 못쓰겠다 하더군요
녹음기 틀어 줬습니다
이래도 못쓰겠냐 이게 너와 너의 엄마가 삼년 동안 나와 내 아들에게 한 말이다
써라
시간을 달라 합니다
지 마음을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 하겠다 합니다
시어머니 새파래져서 입을 달싹 거리며 뭔말을 하려 하지만
남편이 말립니다 말 못하게
웃깁니다 내가 만만해 보였더냐
맘 좋은 사람을 이용하지 마라
니들이 나와 내 아기 에게 한대로 되돌려 주마 기다려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