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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암 가는 길


BY 흐르는 물 2005-06-14

작년 가을 설악엘 올랐었다.

평소 산행도 안했던 터라 염려가 앞섰지만, 70 할머니들도 가신다는 말에 용기가 났었다.

소풍가는 마음으로 새벽 길을 나섰다.

백담사에 들러 짧은 기도 올리고 오세암으로 향했다.

출발시부터 빗방울이 오락가락 하더니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다.

흠뻑 젖어 오세암에 도착하니 봉정암 가는 전국의 신도가 모여 앉을 자리조차 없었다.

처마밑에서 밤을 세우고, 김으로 만 주먹밥 하나씩 들고 봉정암으로 향했다.

할머니들은 날쌘 제비처럼 보이지도 않으시고, 한참 쳐져서 깔딱 고개를 넘어 넘어 도착하니

세시였나,네시였나. 자신이 너무 대견스러워서리.

봉정암 역시 작은 산사에 육천명이란 신자가 모여 있었다.

단풍 설악도 설악이었지만 힘든 산행끝의 신심이라 기도가 간절할 수밖에.

역시 잠은 처마밑. 배낭에 든 옷은 다 껴 입은 채로 24시간 계속되는 새벽기도에 자의반 타의반 동참해 108배가 몇번이었는지.

새벽 공양후 하산길은 천불동.

불타는 설악!!!!

조심조심 주저 앉듯 내려온 하산길.

절에서 사귄 도반이랑 도란도란.

낙산사 마당에 내려서니 먼저 내려간 친구는 구르고 깨어져 상처 투성이.

너무 힘들어 다시는 못 오겠다 하였으나, 생각할수록 봉정암 전경이 눈앞에 환하고

 끌리는 마음에 배낭 챙기는 심사는 뭔지.

6월중에 가시 봉정암으로 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