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달아 주시고 격려 해 주신 여러분들 고맙습니다
그냥 어디 의논할 때도 없고 또 털어놓을 때도 없어
속앓이만 하고 있을때 아컴을 알았습니다
내 썩는 속만 생각하고 살때보단 여러님들 이야기들 또 답글로
위로해 주시고 또 때론 호통도 치시는 아컴님들을 보고
같이 울고 웃고 위로도 받고 하였지요
어느 님이 참고 산 기간이 넘 길다 하셨지요
예 맞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꽤 한참을 참아내었습니다
그러나 참기만을 한 것이 아니라 그들 속에 한번 끼어 보고자
꽤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시댁은 일가 친척이 없습니다
시할아버님께서 이북 분이신데 할머니와 아버님을 데리고 피난을 내려오셨지요
전쟁통에 할머니께선 돌아가시고 할아버지와 아버님만이 살아 내려오셨답니다
남쪽에서 터전을 잡으시고 새 장가도 가셨지만
새로 자손을 얻지는 못하셨답니다 또 새 할머님도 환갑도 안돼 돌아가셨답니다
그래서 돌아가신 저희 시아버님은 형제가 없으셨지요
그러다 보니 시아버님과 시어머님이 결혼을 하시고 자식을 남매를 두셨으니
얼마나 애지중지 였겠습니까
시아버님이 살아계셨을 때는 아주 단란하고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었답니다
물론 시누이가 해준 이야기 입니다
시아버님께서 돌아가시고 얼마 안있어 시누이가 결혼을 하고
남겨진 두 모자는 둘이서 많이 의지하고 살았나 봅니다
그렇다고 몇십년 그러고 산것도 아니었는데도 둘이 그렇게 밀착되어 있는 것이
좀 이해가 안되었지만 그래도 이해하려 애쓰고 내가 노력하면
같이 가족으로써 나도 그들 틈에 들어갈 수 있을지 알았습니다
애기가 없었을때는 애기가 생기면 낫겠지
애기가 태어난 후로는 아직 너무 어려서 잘 몰라 그러겠지
애기가 재롱부리면 나아지겠지
그러면서 시간이 흘러갔지요 그렇게 결혼해서 두해 아기 태어난 후로 삼년
시어머니 눈치 보느라 애기 한번 따뜻이 안아주지 않는 남편에게
더 이상 뭔가 바뀌기를 기대 할 수 없었습니다
결혼 오년 동안 아기랑 남편이랑 같이 친정 나들이는 한해에 네번
명절 두번 친정부모님 생신 두번
그것도 하룻밤 자고 온것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왜 그때마다 우리 시어머니는 그리도 아프실까요
멀쩡하시다가도 친정 간다는 소리만 나오면 왜 그리도 온몸에 기운이 빠지실까요
결혼하고 첫 명절 추석 때의 일입니다
식구가 단촐한 시댁은 아침에 차례 지내고 시아버님 할아버님 할머님 산소에 다녀오고
그러고 나면 할일이 없습니다
시집간 시누이는 다음날이나 온다고 하고 전 친정이 그리 멀지도 않으니
명절 당일날 저녁에 가서 하룻밤 자고 담날 오자고 하였습니다
남편도 그게 좋겠다고 하고 그래서 명절당일날 점심을 먹고 치운다음에
친정에 다녀와도 될까요 말씀을 드렸더니
그래라 사돈어른들도 얼마나 기다리시겠니 어서 준비하고 다녀와라
말씀은 참 좋으십니다
그러나 그 말씀이 끝나고 우리 옷갈아 입고 나와보니
자리에 누우셨더군요
머리가 아프고 팔 다리에 기운이 하나도 없다시면서
남편이나 나나 그리 크게 생각지 않고 그럼 어머니 쉬고 계세요 다녀올게요
하고 나왔지요 친정에 도착해 친정 형제들과 화기애애하게 보냈습니다
제 친정은 이남이녀 위로 오빠 두분 아래로 여동생이 있습니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남편은 술도 한잔 했습니다
그러고 있는데 전화가 오더군요 시어머니께서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야(남편이름) 니 목소리 들으면 좀 덜 아플거 같아서 전화했다
헉...
우린 정말 많이 편찮으신거 같아서 제가 운전을 못했던 때라
남편은 술을 먹었고 그래서 친정 오빠가 데려다 주었지요
와 보니 정말 혈색 좋은 얼굴로 우리를 맞으시더군요
어머니 괜찮으세요 아까 전화로는 많이 아프신거 같았는데
어 아퍼 온 몸이 아퍼 죽겠어
병원가요 엄마 어서 엎히세요
아냐 니 얼굴 보니 다 나았다
헉.....
이러신 분입니다 그러기를 친정 갈때마다 그래서 아예 남편보고
가자 소리 안합니다 가더라도 당일로 옵니다
물론 나 혼자 갈때는 자고 옵니다 그러기를 원하십니다 시어머니께서
시간 지나고 세월 흐르면 나아지시겠지
난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 이니까 가족이 되겠지
우리 시어머니는 남편과 당신과의 사이에 제가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시나봐요
연애 할때도 물론 좀 이상해 보였지만 눈에 콩깍지가 씌인다는 것이 그런가봐요
그 이상한 행동들이 나쁘게 보이질 않았으니
전 그들과 가족이 되어 보려고 꽤나 노력했습니다
가족이니까 첨엔 어색해도 살다보면 정들겠지
어머니 모시고 목욕탕도 가고 휴가여행을 가더라도 꼭 모시고 가는 것은 당연지사
어머니와 단둘이서만 쇼핑도 가고 남편이 회사일로 바빠서 없을땐
어머니와 좀더 가까워 지고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허나...
남편이 도와주질 않네요
그런 내 맘을 이해하고 자기가 일부러라도 자리를 피해 주면 좋으련만
전혀...
어머니와 내가 같이 있어도.....우리 엄마 혼자 있어 어떻게 해.... 이러는 사람이니
난 사람도 아니냐 하고 따질 때도 많았지만 전혀 듣지도 먹히지도
우리 엄만 나 없으면 안돼 라는 생각만 꽉 들어찬 사람....정말 이상하죠
이해도 안돼고 그러니 나 혼자서만 골을 메우고자 열심히 소위 말하는 삽질 해봐야
그들은 한번에 포크레인으로 파 버리는 꼴이 었습니다
그러니 내가 메우고자 하면 더 큰 골이 되어버려 넘을 수가 없는 ....
결혼하고 두해는 그들을 이해 하고 정 붙여 보고자
아기 낳고 두해는 아기를 매개체로 그들과 가족이 되어 보고자
그리고 한해는 그들과 떨어지는 계획을 세우느라
그렇게 보낸 세월이었습니다
우리 시어머니는 왜 아기를 예뻐하지 않으실까요
손 귀한 집에 첫아들을 낳았는데 당신의 친손자인데
날 닮아서? 물론 절 닮은 듯이 보이지만 뜯어 보면 남편의 이목구비 입니다
그렇다고 손자가 그리도 보기싫으실까요.....정말 이해도 용서도 안됍니다
제 생각엔 시어머니는
당신 아들이 아기를 예뻐하는 기색이라도 보이면 서운하신가 봅니다
아들의 관심이 아기한테 가는것을 못견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자기가 아기를 예뻐하는 듯 하면 어머니가 서운한 기색을 보이시니
내 놓고 그러지도 못한거 같구요
물론 내 나름대로 이해하려 애쓰면서 생각한 것입니다
나의 전쟁은 이미 시작 되었고
난 시어머니로 부터 남편이 정신적 물질적 독립을 하게 하기 위해 싸웁니다
그 목적이 달성 되지 못한다면 난 다 포기하고 그들과 안녕을 고할것입니다
일요일
아기를 데리러 가서는 시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물론 시누이는 그래도 자네가 좀더 이해해 달라고 말은 하시지만
그것은 무리라는 것을 잘 아십니다
모든것을 맡기고 지켜만 보겠다 도울 일이 있으면 말해 달라 하십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 시누이
우리 시누 초등학교 선생님 이십니다 전 그래서 선생님들 존경합니다
우리 시누 보면서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아컴님들 격려의 말씀 정말 고맙습니다
지금 직장에서 오늘 따라 한가롭길래
차근차근 제 이야기를 다시 풀어보았습니다
어제 저녁 오늘 아침 집안은 냉냉합니다
우리 시어머니 눈길 한번 안주시지만 전 전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남편 온갖 고뇌에 빠진 모습
분가하자 남편한테 숙제를 주었으니 어떻게 숙제을 해결할지 두고 볼랍니다